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대전 지역 각급 학교에선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 지난 16일 지역에서는 38개 중학교와 2개 고등학교가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폭염경보가 오늘(17일)로 6일째 발효되면서 일선 학교는 10분 일찍 등교하고, 하교시간을 30-40분 단축시키는 방향으로 운영 중이다.

체육수업도 실외수업을 금지하고 체육관이나 교실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학생 건강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학교 교장은 "폭염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실외수업을 금지했다"며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교직원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교육청도 폭염예방 매뉴얼을 학교에 배포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매뉴얼에는 폭염 발생 단계별 조치사항, 응급상황 학생 행동 요령, 에어컨 사용 포인트, 폭염관련 연락처 및 담당내용, 응급의료기관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시교육청은 폭염으로 인한 학교 수업 조치 관련 비상대책반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비상대책반은 시교육청 연락담당관과 동·서부교육지원청, 학교 간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해 사안 발생시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기상청과 긴급 연락체계를 갖춰 학교장 등 학교관계자가 폭염 주의보나 경보 발생 시 문자서비스를 곧바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계속되는 폭염에 조기방학을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일정상 조기방학은 어려울 전망이다.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조기방학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이러한 절차가 통상 1-2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전 지역 초·중·고등학교는 대부분 20일쯤 여름방학을 실시하며, 가장 늦는 학교도 26일이다. 일주일 안에 모든 학교에서 방학이 실시되는 만큼 조기방학을 논의하기엔 많이 늦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폭염에 가장 안전 곳이 각 가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냉방기기가 모든 가정에 설치돼 있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냉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진 학교가 더 안전할 수 있다. 방학 전까지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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