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에 생존수영교육을 진행할 수영장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내년부터 교육대상 학생이 확대돼 교육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전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도 수영장이 부족해 3-4학년에게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파악하고 있는 지역 수영장은 동구 4곳, 중구 5곳, 서구 11곳, 유성구 12곳, 대덕구 4곳 등 36곳으로, 올해 3-4학년 2만 90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내년부터 5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5학년까지 확대될 경우 대상은 4만 2000여 명에 달해 수영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36곳의 수영장 중 17곳에 달하는 공공(위탁) 수영장은 초등학교 일과시간인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꽉 차있어 추가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공공 수영장은 생존수영교육과 성인 프로그램이 같이 진행돼 강사의 목소리가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확보된 레인도 1-2개에 불과해 원활한 교육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19곳에 달하는 사설 수영장의 경우 시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대부분 유아 전용 수영장으로 수심이 낮아 생존수영교육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부는 최근 생존수영교육을 유치원생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우선 전국 126개 유치원에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으로, 유아 수준에 적용 가능한 일반화 모델을 마련해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유아들이 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학부모는 "앞으로 생존수영교육 대상이 확대되면 수영장이 부족한 만큼 과밀로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안전을 위한 교육인데, 과밀운영 등 오히려 교육과정에서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설동호 교육감은 지난 3일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생존수영교육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학교나 권역별로 수영장을 신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남선중, 탄방중에 신축 중인 실내체육관에 수영장이 있는 만큼 공사가 완료되면 서구 지역은 한숨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지역이 문제"라며 "열악한 지역을 우선으로 시와 교육청이 힘을 합쳐 학교 일과 시간에는 학생들이 사용하고 이외에 시간에는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생 전용 수영장을 확보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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