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 배출된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은 2명으로 결론 났다. 상임위원장 감투를 쓰게 된 인사는 3선의 한국당 이명수·홍문표 의원이며 이들은 한국당 당적이다. 한국당 지역 의원들은 그런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당 몫 상임위 숫자가 7개임을 감안할 때 상임위원장 2자리를 차지한다는 게 생각보다 녹록치 않은 까닭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이·홍 의원의 보건복지위원장 및 국토교통위원장 임기는 1년에 그친다. 남은 1년은 경합했던 동료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합의한 결과다.

이런 상임위원장 배출 성적표에 아쉬움이 없지 않다. 당내 경쟁이 심해 1년 짜리 상임위원장 진출도 여의치 않았지만 사실상 2년 임기의 상임위원장 1 자리를 차지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당에 배분된 다른 3곳 상임위원장들도 2명이 번갈아 가며 위원장석에 앉기로 한 사실을 참작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특히 대전 동구 출신 재선 이장우 의원이 환경노동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였지만 3선의 동료 의원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한국당 지역 의원들이 이렇게라도 체면치레를 한 것에 비해 민주당 소속 지역 의원들은 자당 몫 8개 상임위원장 자리에 도전장조차 내밀지 못하고 말았다. 4선 중진 의원들 등을 제외하면 초선 의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상임위원장을 노릴 만한 `군번`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민주당의 경우 재선 박범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선 만큼 남다른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가 `큰일`을 낸다면 지역 정치권의 쾌거로 기록될 것임은 물론이다.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 국한하지 말고 여야 충청 의원들은 국회에서든 당내에서든 자꾸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일이 잘 풀렸으면 후반기 국회의장도 충청권 여당에서 가져올 수 있었고 한국당에선 원내대표직을 거머쥘 뻔했다. 이번엔 상임위원장 자리 2곳 진출에 만족해야 하지만 기회는 또 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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