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열리는 국제탁구대회에 남북단일팀이 출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부터 22일까지 대전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북한선수들이 출전했다. 25명으로 구성된 북한선수단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어제 대전에서 두 차례의 합동훈련을 했다. 코리아오픈에 북한선수단이 참가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선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국제탁구대회 단일팀 구성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이기도 하다.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이후 스포츠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다. 2003년 이후 중단됐던 남북통일농구대회도 15년 만에 재개돼 지난 4-5일 이틀간 평양에서 남북 선수들이 혼합경기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통일농구대회 이후 북한이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참가를 결정했고 단일팀까지 성사됐다. 이 뿐만 아니라 다음달 말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도 북한은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진 스포츠 교류가 화해분위기 조성에도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탁구는 남북단일팀의 원조 종목이기도 하다. 지난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에서 사상 첫 남북단일팀인 현정화(남)·리분희(북) 조가 중국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해 커다란 감동을 안겨준 적이 있다. 한국에선 두 선수의 영광과 우정을 내용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전하는 남북단일팀 가운데 여자복식의 서효원(남)·김송이(북) 조가 단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둘이 복식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지만 모두 남북의 에이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서효원은 단식 세계랭킹이 13위이고 김송이는 2016년 리우올림픽 단식 동메달리스트다. 둘이 힘을 합친다면 27년 전 일본 지바에서 보여준 남북단일팀의 감동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탁구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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