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자문위원장, 글로벌 네트워크 강조

김영기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3일 대전 IBS 본원 콘퍼런스 룸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권영관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장치구축사업부장.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김영기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3일 대전 IBS 본원 콘퍼런스 룸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권영관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장치구축사업부장.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라온 중이온가속기 성능은 월드클래스인 만큼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다. 과학자, 기술자 인터내셔널 유저들이 많이 오가게 된다. 대전·세종이 국제적인 과학도시가 돼야 한다."

김영기 한국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미 시카고대 교수, 미 페르미 국립가속기연구소 전 부소장)이 라온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라온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며 우리나라가 기초과학의 미래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기반이 될 핵심 연구인프라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총사업비만 1조 4523억원에 달하며 대전 신동지구 일대 13만 144㎡ 규모로 건립 중이다. 2021년 구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라온은 희귀동위원소 기반 최첨단 기초과학연구용 차세대 중이온가속기로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을 가속해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원소 기원을 밝히고 중성자별 진화 과정 등을 연구한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던 인공원소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같은 기술은 의료나 원자력, 생명공학 분야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13일 열린 라온 국제자문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로버트 랙스달 기술분과위원장 등 전 세계 가속기 분야 전문가들은 라온 중이온가속기 초전도 가속장치 개발과 가속장치·기반시설 구축 현황을 검토하고, 사업추진 현황과 가속기 활용을 위한 프로젝트 수립안 등을 살폈다.

회의 후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1년 여전 왔을 땐 아무 것도 없어 걱정도 했는데 (건설 작업이) 놀라운 발전이 이뤄져 있어 인상적이다. 걱정되는 부문은 인력인데 외국에서 이런 규모 프로젝트는 2배 정도 사람들이 하고 있다. 외국에 전문가가 많으니 국제협력을,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만 더더욱 많이 해서 모자른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라온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사업단 내 젊은 과학자들을 만났는데 활력,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져서 기뻤다. 반면 경험 많은 사람이 부족하니 국제협력으로 배우면서 만들어 가면서 과학도 기술도 한 걸음씩 더 나가야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또 라온 건설이 사회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경제적 결실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속기라는 게 사실상 처음 시작은 핵물리쪽으로 시작하지만 어디에 암세포가 있는지 찾고 바이오 재료를 연구할 수 있다. 산업에도 의학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 그걸 발판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많은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은 국제적인 도시가 돼야 한다. 실험하면 과학자, 기술자 등 인터내셔널 유저들 많이 올 것이고 기술산업도 몰릴 수 있다. 페르미랩도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는데. 가속기 잘 되니 산업체들이 그리로 몰려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 기준 라온 공정률은 장치구축 부문 49%, 시설건설 부문 15%에 이르고 있다.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관계자는 "2020년 12월께 건설공사를 마무리 짓고 저에너지 구간 초전도선형가속장치 빔을 처음 인출할 방침"이라며 "2021년말에는 고에너지구간 초전도선형가속장치 빔을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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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3일 대전 IBS 본원 콘퍼런스 룸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김영기 중이온가속기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3일 대전 IBS 본원 콘퍼런스 룸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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