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최근 10년간 최대치 기록할 듯"

최근 10년간 관세청 필로폰 밀수 단속실적. 자료=관세청 제공
최근 10년간 관세청 필로폰 밀수 단속실적. 자료=관세청 제공
마약의 검은 그림자가 한반도에 드리우고 있다. 상반기에 적발된 마약류만 2000억대에 달하고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352건, 146.9㎏, 시가 2033억원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4% 늘었고 중량은 409%, 금액은 386%가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국제범죄조직의 밀수 경유지로 선호되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1㎏ 이상 적발된 조직적 대형 필로폰 밀반입은 지난해 상반기 4건, 10.2㎏에서 올해 9건, 57.2㎏으로 급증했다. 6월까지 총 60건, 60.1㎏이 적발됐다.

국제우편 및 특송화물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소량 밀반입도 지난해 상반기 176건, 19.6㎏에서 316건 78.9㎏으로 껑충 뛰었다. 해외직구 등 편리해진 무역환경을 악용해 자가 소비 목적으로 마약류를 구입하는 사례다.

마약 밀수는 반입국과 품목 다변화 추세까지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마약류 적출국이 종전에 중국 일변도에서 미국, 대만, 브라질 등으로 확대됐다. 대마 합법화의 영향으로 북미지역, 특히 미국·캐나다에서 반입된 대마초 및 대마제품 적발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23건, 2.5㎏에 불과했지만 올해 145건, 14.4㎏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적발되는 마약류는 대부분이 필로폰이었으나 최근에는 대마, 코카인 등 밀반입이 증가하고 있다. 품목별로 메트암페타민(필로폰) 60.1㎏으로 가장 많고, 대마류 19.0㎏, 코카인 8㎏ 순이다.

경로별 적발건수는 국제우편이 193건(55%)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특송화물 123건(35%), 항공여행자 24건(7%)이 뒤를 이었다.

관세청은 마약류 밀반입의 경로, 품목, 및 패턴 등의 다변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공항만 세관에 마약탐지기, 탐지견 등 마약류 밀수 단속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여행자·국제우편·특송화물 등 밀수 경로별 은닉수법, 단속기법 등을 특별교육해 적발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전국 공항만 세관에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마약류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면서 "검·경, 미국 마약수사국, 인터폴 등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체계를 강화해 마약밀수 근절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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