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규 천안병 민주당 의원] 초선의원 국회 공백에 쓴소리 의사출신 건강관련 법안 마련

"공정과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천안병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의 첫 행보는 거침없었다. 그는 지난 13일 첫 국회 등원부터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를 내뱉었다. 윤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두 달 가까이 국회가 개점휴업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게 이상했다"고 국회 첫 본회의 소회를 밝혔다.

초선 의원의 첫 발언치고는 소위 `쎈` 발언이었다. 그의 소신 발언은 오랫동안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해온 활동가였다는 점에서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윤 의원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천안·아산경실련 공동대표, 충남시민재단 이사,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위원회 상임대표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 자문의를 역임했다. 지역에서는 전문의로서의 활동과 함께 시민사회단체 등에 몸담아 활발한 활동을 해오면서 보고 느꼈던 정치권을 향한 시민단체활동가의 면모가 첫 국회 등원에서 발휘된 것이다.

그는 "사회적인 불합리한 모순을 시민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지식인의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것이 생경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이런 변화를 통해 사회도 조금씩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고,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정치현장에 첫발을 디딘 그에겐 시민사회단체 활동과 정치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측면을 갖고 있다. 윤 의원은 "시민사회활동은 정의를 강조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다면, 정치는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끼리 조율해 나가는 조정이 필요하다"며 "정의는 주장만 하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반면, 조정은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등 훨씬 어려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민사회활동가와 정치인 모두 공정과 공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부분은 공통점으로 꼽았다. 이는 윤 의원이 2년 뒤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평가 받기 위한 덕목 중 하나다. 얼마나 초심인 공익과 공정함을 갖고 정치활동을 해왔느냐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평가받겠다는 것.

윤 의원은 의사라는 직업적 특색을 겸비한 1호 법안도 마련해뒀다. 그는 "고령화시대가 급격히 다가오면서 뇌졸중이나 혈관성치매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방지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라며 "우리 주변에 있는 생활체육을 복지와 접목시키기 위해 건강증진기금을 국민들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등 지도부의 덕목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초선 답지 않은 분명한 소신을 내비쳤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를 같이하는 당대표로서 국정운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당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스스로 나중에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보다는 당을 잘 통합하고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분이 되야 한다. 또 같은 편이라도 쓴 소리를 할 때는 과감하게 하고, 포용할 때는 기꺼이 포용하는 리더십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까지 1년 6개월여가 남았지만 지역구 현안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역구에 하수처리장이 설치 돼 있어 주민들이 여름이면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한데 이를 저감시키기 위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충남 도립의료원들을 특색 있는 전문병원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천안시민들이 각 분야의 정책을 만들면 정치인들이 마치 물건을 빌려가듯 법안으로 만들고 결과로 돌려주는 천안시민정책렌탈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끝으로 "정치를 하면서 아무리 잘해도 50% 이상 비난 받을 것을 각오하고 있다"며 "나를 믿고 뽑아준 지역민들에게 감사 드린다. 값진 기회를 준 만큼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서 선거 때 약속했던 사람사는 천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송충원·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일규(천안병)국회의원이 16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며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일규 의원실 제공
윤일규(천안병)국회의원이 16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며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일규 의원실 제공
윤일규(천안병)국회의원이 16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며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일규 의원실 제공
윤일규(천안병)국회의원이 16일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며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일규 의원실 제공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