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현 구급대원
정오현 구급대원
[논산]"우연히 접하게 된 조혈모세포이식 기증자 등록 프로그램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논산소방서 한 구급대원이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지난 2016년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뒤 동일한 환자에게 다시 말초혈 림프구를 이식하기로 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정오현 (27·사진) 논산소방서 반월119안전센터 구급대원(소방사).

정오현 구급대원은 대학재학 시절인 지난 2015년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 기증 희망자 등록을 했다.

기증 희망자 등록 다음해인 2016년 8월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혈액암환자와 유전인자 일치자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는다.

정 구급대원은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혈액암 환자에게 쾌히 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올해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기증받은 환자가 완치 후 다시 상태가 악화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재 기증을 요청한 것이다.

전 구급대원은 이번에도 적극 나서 17일 말초혈 림프구를 이식할 예정이다.

조혈모세포는 일반 성인의 골수에 약 1% 정도의 적은 수로 존재하며 혈연 사이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조혈모세포 조직적 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수만 분의 1로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오현 구급대원은 "소방공무원이 되기 위해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했다"며 "저의 작은 실천으로 인해 누군가의 생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119구급대원으로서 가슴 벅찬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음 지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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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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