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선수단 대전방문] 환영인파에 웃으며 손 흔드는 여유...대회 목표 질문엔 "첫승" 대답

"첫 승입네다."

15일 오후 4시 20분 대전 유성호텔 로비로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하의를 입은 북측선수단이 들어왔다. 북측선수단은 "이번 대회 목표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첫 승(1승)"이라고 재차 답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대전에 처음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좋습네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대전을 찾은 북측선수단은 남북 화해와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걸 잘 아는 듯 살짝 여유도 있어 보였다.

"만나보고 싶은 남측 선수가 있냐"라는 질문에는 "어떤 선수라도 상관없습네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남측선수를 만난다는 설렘과 함께 경쟁상대로 의식하는 듯한 결연한 목소리였다.

이어 "탁구대회에서 남북단일팀으로 뛰는 각오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는 쑥스러운 듯 "반갑습네다"로 갈음하기도 했다.

"날씨가 덥지 않냐", "대전 첫 인상은 어떠냐"라는 질문에는 "뭐라고 말해야 하지…"라며 옆의 동료에게 도움의 요청을 하기도 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선 북측선수단은 기자들의 질문엔 되도록 말을 아꼈지만 눈을 마주치며 웃는 등 못내 반갑고 설렌 모습을 내보였다.

북측선수단은 당국의 경호 속에 10여 분 동안 25명이 7-8명씩 엘리베이터 2대에 나누어 타고 방으로 올라갔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북측선수단은 공항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 2시 출발, 대회가 열리는 대전에 오후 4시 20분쯤 도착했다.

유성호텔 로비에는 20여 명의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선수단에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환영했다. 북측선수단은 시민들의 환영에 손을 흔들며 환히 웃었다.

대전은 북측선수단 환영분위기로 시내 곳곳이 달아올랐다.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예선과 본선이 열리는 대전 중구 부사동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 주변, 숙소인 유성호텔 근처 거리 곳곳에 `북측선수단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와 150여 장의 한반도기가 게시됐다. 환영문화제도 열리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는 이날 북측선수단 방문에 맞춰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유성온천공원에서 통일노래공연, 통일영상, 시낭송, 밴드공연 등 환영문화제를 열었다. 북측선수단은 16일 하루 남북합동 훈련 뒤 17일부터 22일까지 대회에 참가한 후 23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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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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