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충남 지역이 연일 30도를 뛰어넘는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수 일째 이어지고 있는가 하면 일사병을 비롯한 온열 질환자 또한 급증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대전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기온은 대전 문화동 35.2도, 예산 34.2도, 천안 성거읍 34도, 세종 금남면 33.9도, 금산 33.8도, 부여 양화면 33.7도 등을 기록했다.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 되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에 내려진 폭염 주의보 등 기상 특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지난 11일 대전·세종·부여·공주를 시작으로 태안과 서산, 보령을 제외한 충남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특히 대전과 세종, 부여와 공주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는 지난 12일을 기해 폭염 경보로 대치됐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하루 최고 열지수가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에 발효된다.

또 16일부터는 평년(최저 기온 21-23도, 최고 기온 28-31도)보다 높은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16일 예상 최저기온은 21-24도, 예상 최고기온은 30-35도다. 17일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당분간 비 소식이 없는 만큼 이번 더위는 열흘 이상 이어지겠다.

식을 줄 모르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지역 온열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폭염 특보가 내려지기 시작한 지난 11일 전후(8-13일) 지역에서는 대전 6명, 충남 6명 등 총 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대전의 경우 올해 발생한 총 온열질환자(12명)의 절반 수준이며, 충남은 전체(18명)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3시 25분쯤에는 대전 대덕구 덕암동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던 10세 여학생이 열탈진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예방법으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 준수를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이나 일사병 등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불가피하게 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모자 등을 사용, 햇빛을 직접 쬐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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