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EBS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교사추천서를 폐지하는 방안과 자기소개서를 대폭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지역대학 대강당에서 국가교육회의 공론화 미포함 과제 논의를 위한 제6차 대입정책포럼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공론화 미포함 과제는 △수능 EBS 연계율 개선 △학생부종합전형 공정성 제고 △지필고사 축소·폐지 △면접·구술고사 개선 등이다.

수능 EBS 연계는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2004년 2월 도입됐으며, 2011학년도 수능부터 연계율이 70%로 확대됐다.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사용하는 간접연계는 201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부터 도입됐다.

수능 EBS 연계는 농어촌, 도서벽지 등 취약 지역에서 수능 시험 대비가 가능하며, 일종의 수능가이드로 형평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연계율이 70%인 상황에서는 고3 수업 및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렵고, EBS 교재로 진행되는 문제 풀이식 수업 등 단점도 존재한다. 교육부는 EBS 연계율을 50%로 축소하고 과목 특성에 맞춰 간접연계로 전환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EBS 연계정책을 폐지해도 다른 문제집으로 문제풀이 수업이 우려돼 전면 폐지의 실익은 적다는 게 이유다. 또 간접연계 전환을 통해 영어지문 암기 등 교육과정 왜곡 및 단순 암기식 학습문제를 해소 가능하다고 봤다.

토론자로 나선 박찬호 계명대 교수는 "EBS 연계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의 안착에 있어 큰 걸림돌이기도 하다"며 "교수-학습이 먼저 이루어지고 교육의 성과를 측정하는 평가가 따라가려면 EBS 교재에 묶인 수능의 족쇄를 점차 풀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필, 허위 작성 및 학생 부담 등의 문제점이 지적된 자기소개서의 경우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개선안으로는 문항당 1000-1500자 서술형 에세이인 기존 자소서를 문항당 500-800자 분량의 사실 기록 중심 개조식으로 개선하는 안을 내놨다.

교사에게 잘 보인 학생이 유리하다는 의견과 객관적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교사추천서는 폐지 의견을 냈다. 교육부는 교사 의견은 학생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므로 대입 단순화 및 공정성 차원에서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적성고사(대학별 객관식 지필고사)는 대입 단순화 차원에서 폐지를, 구술고사는 학교생활기록부 내용 확인 차원 외 제시문 기반은 폐지하거나 고교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 내에서만 출제하자는 2가지 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번 포럼 내용을 바탕으로 대학, 교육청 등에 오프라인 의견 수렴과 온라인 의견수렴을 거쳐 내달 중으로 확정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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