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과의 인터뷰서 올해 내 한반도 종전선언이 목표 언급도
무엇보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자, 신(新)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인 싱가포르와 4차 산업을 포한한 경제 분야는 물론 안보분야까지 협력범위를 넓혀가기로 해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경제외교 정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0면>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 우호협력이 관계 발전의 가장 중요한 토대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양국 간 청년 진출 및 우수 인재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국인은 63만 여명이고, 한국을 방문한 싱가포르 국민은 22만 여명이다.
두 정상은 또 그동안 양국이 추진해온 상생·번영의 경제협력을 평가하면서, 향후 싱가포르의 교통·인프라·에너지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우수한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제조, 핀테크, 바이오·의료,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스타트업 분야 교류도 확대할 방침이다.
양 정상은 회담 이후 양국간 협력 증진을 위한 6건의 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자유롭고 공정한 교역질서 구축 협력 MOU`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타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고, 한·싱가포르 FTA 이행위원회 조기 개최를 통해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협력 MOU`는 양국 간 4차 산업혁명 기술 협력을 통한 첨단기술 획득 및 제3국 시장 진출 기반을 주 내용으로 한다. `중소기업 혁신 및 스타트업 협력 MOU`는 한국과 싱가포르 중소기업·스타트업 간 교류 활성화 및 국제화 증진을 골자로 다뤘다. 싱가포르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중점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 관련 우리나라 협력을 다룬 `해외 스마트시티 공동진출 MOU`도 체결됐다.
두 정상은 또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민간 우호·협력 증진 방안 △상생번영의 경제협력 방안 △한반도 문제 등 역내 평화·안보 증진 방안 등을 골자로 한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보타닉 가든에서 친교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정부가 배양한 난초에 외국 정상의 이름을 붙이는 `난초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이름이 붙여진 `Papilionanda Moon Jae-in and Kim Jung-sook`은 `파필리오난다` 난초 종(種)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리센룽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 전 싱가포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시기 및 방법론을 놓고 북미간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는 시점에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또 "종전선언의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