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낯선 귀향 포스터
이응노, 낯선 귀향 포스터
"이응노는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했고, 프랑스에서도 국적은 취득했지만 고국을 그리워한 이방인이었습니다."

마엘 벨렉(Mael Bellec) 학예연구사는 이응노를 `이방인`이라 칭했다.

그는 12일 이응노미술관에서 개막한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이응노, 낯선 귀향` 전시를 기획하며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화가 이응노에서 나아가 이응노의 복합적인 정체성과 예술세계를 조명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이응노에 관한 근래의 미술사적 평가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의 비평적 관점은 프랑스 문화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이응노의 성과를 주로 연구해온 기존의 시각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인다.

파리시립동양미술관인 세르누쉬 미술관의 중국·한국의 동양미술 전문 큐레이터인 그는 2015년 파리 세르누쉬 미술관의 `서울-파리-서울전`과 2017년 `이응노:군중 속의 사람`전을 기획하며 이응노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재조명했다.

이번 기획전은 파리시립동양미술관인 세르누쉬 미술관과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이응노의 작품 29점 등 총 90여 점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그가 파리에서 기획한 이응노의 개인전에서는 그의 삶에 따라 연대기적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반면 이번 대전 전시는 `영감`, `이응노와 서양미술`, `이응노와 동양미술`, `공인예술가 대 정치적 반체제 인사`, `고국에서의 이방인` 등 5가지의 주제로 구성돼 그의 깊숙한 내면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그는 세르누쉬 미술관과 퐁피두 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이응노 작품 29점을 이응노 미술관이 대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했다. 덕분에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소장처를 벗어나지 않은 세르누쉬 미술관 작품들이 처음으로 한국 관람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는 "파리에서의 전시가 이응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프랑스 관람객들에게 그를 소개하는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이응노를 잘 아는 한국 관람객들에게 이응노의 낯선 면모를 보여주려 했다"며 "이응노의 작업이 가진 복합적 정체성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뒀고, 많은 관람객들이 그의 예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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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엘 벨렉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이응노, 낯선 귀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12일 마엘 벨렉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이응노, 낯선 귀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12일 마엘 벨렉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이응노, 낯선 귀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12일 마엘 벨렉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이응노, 낯선 귀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12일 마엘 벨렉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이응노, 낯선 귀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12일 마엘 벨렉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학예연구사가 이응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고암 이응노 도불 60주년 기념 국제전 `이응노, 낯선 귀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지영 기자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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