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이사 [대담=맹태훈 취재2부장]

창(窓)은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사전적으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의 뜻을 갖고 있을 뿐더러 때로는 무형의 가치를 내다보는 시선이나 객체와 객체의 통로의 의미로도 쓰인다. 지역 향토기업 ㈜성광유니텍은 이 모든 의미를 창호에 집결시켰다. 창호 하나로 친환경, IoT, 안전 등 주거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1964년 설립해 반세기 가량 오로지 창호개발에 몰두, 그야말로 외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연구개발까지 곁들이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이사를 만나 경영철학과 업계 전망을 들어봤다.

◇대담 = 맹태훈 취재 2부장

-먼저, 지역 경제계에 대한 인사와 더불어 최근 지역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들려준다면.

"요즘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암흑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더더욱 혁신과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의 요소는 차별화다. 차별화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빗대 말해본다면 제조업은 스마트팩토리 등 변화를 주면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자꾸만 어려워지는 여건으로 인해 기업인들이 경영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인은 기업가 정신에 따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앨빈토플러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닌 상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하고 끊임없이 R&D투자에 주력해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

-윤 대표만의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성광유니텍의 경영 슬로건은 `안전한 세상을 꿈꿉니다`다. 기본은 기업의 생명력이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술혁신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경영철학의 토대는 역사에 대한 도전, 창의적 지혜, 미래를 향한 경영, 인간중심의 가치실현, 실천하는 나눔이라는 이념에 있다. 전통기술과 ICT기술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는데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했고 그 원동력은 기업의 핵심 가치인 임직원들 간의 `신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 독일 IFA 제품 출품, 지난 2월 경향하우징페어 메인스폰서 참가 등 지역 기업으로서 활발한 활동이 눈에 띈다.

"독일 IFA는 세계 3대 IT 가전전시회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선도기업으로서 전시회에 참가했다. 그동안의 성과와 신제품 등을 전시회에서 선보이며 각계 바이어와 시장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는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경향하우징페어에 참여했다. 플래티넘 스폰서였는데, 일종의 메인 스폰서라고 보면 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초미세 먼지 여과 기능을 갖춘 `윈가드 나노 클린`과 주거 침입 예방 기능이 강화된 `윈가드 더블`, 에너지 효율을 높인 `고기밀 에너지 효율 창호` 등을 선보였다. 또한 지역 6곳에 대리점망 계약을 체결해 전국에 60여 곳의 대리점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 최초 사물인터넷(IoT) 방범창 개발했다. IoT방범창은 생소한 개념이다. 설명을 해준다면

"세계 최초로 전통창호에 IoT기능이 도입된 윈가드는 현장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윈가드 제품은 2t에 가까운 외부 충격을 견디는 내구성을 지녔다. 외부인이 침입할 때 발생하는 물리적인 힘을 막아준다. 또 센서를 통해 거주자의 스마트폰으로 침입 시도 여부를 알려주는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IR52 장영실상 시상식`에서 `윈가드 3` 제품으로 기술혁신 부문 상을 받고 굿디자인에도 선정됐다. GS1등급 획득, 신기술(NET)인증까지 검증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대전아너소사이어티 50호 회원 가입했다. 나눔의 의미는 무엇인가

"성광유니텍은 54년 전통의 대전기업으로 위기도 있었지만 안전한 세상을 꿈꾸고 새로운 주거문화를 이루는 기업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갔다. 이 가운데 `어려운 이웃과 실천하는 나눔이 기업경영의 열정과 원동력`을 포부로 삼고 도약과 성장을 이뤄왔다. 윈가드 3, 클라우드 플랫폼, BT기술을 적용한 제품 등 해외 시장 특화제품을 상용화하는데 있어서도 조급한 출시와 판매 보다 품질과 안정화를 우선시 하고 있다. 기부 또한 일련의 과정이다.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경영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게 성광유니텍의 목표다. 안전한 주거문화 정착에 방점을 두고 단순한 사업발전과 고객유치에 국한하기 보다 지역사회를 위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에너지절감을 위한 녹색도시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린리모델링은 열악한 건물의 냉방과 단열성능을 개선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건물의 기능, 효율, 디자인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성광유니텍은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시공사례로 지역 선도기업으로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대전시, 관련 전문기업과 함께 대전시를 에너지절감 녹색도시로 조성하는 MOU를 체결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지역의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필요한 모든 용역, 자재에 대해 20% 이상 저렴하게 제공하고 대전시민의 편의 제공을 위한 일 대 일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고기밀, 고단열성 창호 제작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성능을 70%개선하는 창호 교체 공사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에너지 절감 정부 정책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들었다. 간략히 소개해 준다면.

"이름은 윈가드 세이프다. 안전에 관련한 인공지능과 IoT, 센서를 주로 개발하는 연구소기업이자 창업기업이다. 창호의 기능을 다루는 기업으로 예를 들자면, 비가 오면 이를 감지해 스스로 문을 닫고, 스마트폰 앱으로 미세먼지망을 열고 닫으며 환기도 가능하다. 일종의 스마트 방범창인데 스스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제품이나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로 보면 된다. 사무실은 대전에, 생산라인은 세종에 둥지를 틀 생각이다. 앞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드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

-앞으로의 사업계획이나 청사진은

"창호업계에서 장영실상을 받은 기업은 성광유니텍 뿐이다. 그것도 2회 연속이다. 기술중심의 전문회사로 보면 된다. 앞으로도 안전함을 추구할 수 있는, 인간중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더 만들 계획이다. R&D투자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브랜드 파워를 위해서다. 국내기업을 넘어 해외로도 진출해 지역 향토기업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정리=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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