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치 정면에 나서기 위한 몸풀기를 시작해 주목된다. 여당 의원들은 집권여당의 리더로 나서기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고, 야권 의원들은 후반기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름을 높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달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재선인 박범계(대전 서을)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하고 표밭다지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혁신가를 표방하며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당산역 근처에 별도의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당내 최다선인 이해찬(7선·세종시) 의원의 출마 여부는 당권 도전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이 의원이 친노계와 친문계 좌장이라는 점에서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후보군들의 교통정리는 물론 중립 성향 후보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는 출마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하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충청권 의원들이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게 되면서 그동안 정치 변방으로 치부받았던 충청권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여당 의원들이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충청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면 야당 의원들은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유한국당 4선인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12일 국회 부의장에 도전한다. 당내 경선 경쟁자는 5선의 이주영 의원이다. 정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여야 관계를 잘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해 부의장에 오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9대 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민주당 박병석 의원 이후 4년만이다.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충청권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3선인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국토위원장 후보로 떠올랐다. 국토위는 국회에서도 경쟁이 치열하지만 홍 의원이 상임위원장에 오를 경우 SOC 사업 등 충청권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의원은 예결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3선 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 간사를 역임한 만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각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의 접수를 받은 후 원내대표가 조율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협상을 통해 되도록 추대할 계획이지만 합의가 안될 경우 16일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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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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