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공식 취임 후 1호 결제한 `임산부 전용창구 개설`이 천안에서 확산될 전망이다.

천안시 보건소는 구본영 천안시장의 민선 7기 공약인 `여성이 행복한 천안형 여성친화도시 구축`과 양승조 도지사 공약인 `모든 민원창구에서 임산부 우선 정책 추진`과 맞물려 임산부 전용(우선)창구를 민간 의료기관까지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보건소에 따르면 천안지역은 현재 의료기관 732개소가 산재한 가운데 임산부 전용창구가 설치된 곳은 없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732개소 의료기관 중 요양병원 20개소를 제외한 병원급 35개소, 의원급 677개 의료기관을 임산부 전용창구 대상으로 정했다.

천안시 보건소는 의료기관 임산부 전용창구 운영을 위해 오는 20일 의사·약사·치과·한의사협회 등 지역 4개 의약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의견 수렴 및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보건소는 임산부 전용창구 운영 여부는 우선 각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운영시 문구 제공 등 지원방안을 강구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부 의료기관은 임산부 전용창구 운영에 난색도 표명하고 있다. 천안시 도심지역 한 민간의원 관계자는 "수납·접수업무 인력이 한정돼 별도 전용창구 운영은 쉽지 않다"며 "임산부 우선 접수시 진료 순번에 예민한 다른 이용자들의 불만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종합병원 관계자는 "임산부 전용 창구 개설 요청이 있으면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의 일환으로 적극 검토해 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보건소 관계자는 "민간 의료기관 임산부 전용창구 운영에 강제성은 없다"면서도 "성과가 좋으면 병원 밀집지역 약국까지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천안시 서북·동남구 보건소는 최근 종합민원실에 임산부 민원 우선 창구를 설치했다. 충남도 시책에 따라 천안지역에선 지난 5일부터 도내 최초로 신부동 버스종합터미널에도 임산부 전용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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