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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생태복원

2018-07-11기사 편집 2018-07-11 09: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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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간척 사업과 관련해 일본 동경만 산반제를 취재하기 위해 다녀온 일이 있다.

산반제는 동경만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지락, 게, 가자미 등 풍부한 어장으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물새류의 중계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산반제는 동경만 아랫목에 남겨진 귀중한 갯벌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전쟁 후 고도의 경제성장 속에서 대규모 매립과 도시화 때문에 산반제 주변 환경은 크게 바뀌는 등 개발 파고를 겪기도 했다.

갯벌 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수질오염 등으로 어민들의 어업생산량은 눈에 띄게 감소하게 됐다.

산반제 갯벌은 1950년대 후반 대규모 매립계획이 세워지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지역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중심이 된 갯벌보전을 위한 시민운동이 시작되면서 더 이상의 매립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1983년부터 열린 조개잡이축제는 4-6월까지 적게는 30여일부터 많게는 50여일까지 이어지면서 해마다 10만 명이 찾는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

동경만 갯벌을 매립해 일본에서 가장 큰 야채시장이 들어선 동경항야조공원도 산반제와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방조제 2개의 수문이 상시 개방되면서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 일부를 살려 자연과 친숙한 생태학습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개발보다는 보전을 인내한 일본인들이 지금 그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도 역간척을 통한 생태복원이 한창 진행 중이다.

충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바다와 연결돼 해류순환이 있고, 하천이 유입되는 곳인 '하구'는 충남 연안에 34곳이 있다.

하구는 담수와 해수의 완충지대로 풍부한 영양염류를 바탕으로 조류, 포유류, 어패류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이면서 치어들의 산란장 등 생태계의 보고다.

우리나라 하구와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갯벌'보다 4.3배 많은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염분의 농도가 낮은 하구 일대인 기수역의 1㎢당 생태적 가치는 농경지의 250배이고, 갯벌의 1㎢당 생태적 가치도 농경지의 100배 높은 것으로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실린 바 있다.

해수부는 최근 갯벌 23곳 복원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렇듯 환경은 더디지만 개발보다는 보전이 더 낫다는 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추세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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