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운수 소속 103번 시내버스 백종일 운전기사.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운수 소속 103번 시내버스 백종일 운전기사. 사진=대전시 제공
"기사님의 신속한 신고와 함께 버스에 동승했던 사람들 덕분에 위험한 순간을 잘 넘겼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시내버스에서 쓰러졌다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한 승객이 운전기사에게 보낸 감사편지의 일부분이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대전운수 소속 103번 시내버스 백종일 운전기사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자신을 지난 3일 달리는 103번 시내버스 안에서 쓰러진 사람이었다고 소개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여성은 편지에서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지만 사정상 서면으로 인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당시 백씨는 시내버스 하차 문 앞에 서 있던 50대(추정) 여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을 백미러로 목격하고 차를 급히 세웠다. 그는 버스 안에 있던 다른 승객들과 힘을 합쳐 쓰러진 승객을 자리에 앉히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재빨리 대응했다. 쓰러진 승객은 다행히 숨을 쉬고 있어 심폐소생술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

1주일 정도 지나 해당 사고를 잊을 무렵, 건강을 되찾은 여성이 시내버스 운수회사로 편지와 떡을 보내왔다.

백씨는 "평소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받은 매뉴얼대로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대전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는 시내버스에서 시민의 생명을 구한 대전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훈훈한 미담은 계속되고 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은 지난해 12명의 귀한 생명을 구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 교통사고 부상자를 구조하거나 심폐소생술을 통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응 시 버스정책과장은 "앞으로도 모든 운수종사자가 시내버스 내외부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전 시내버스가 어느 도시보다 안전한 시민의 발이 돼 시민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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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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