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대동 벽화마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 동구 대동 벽화마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 동구 소제동과 대동 일대의 낙후된 지역에 카페, 복합문화공간 등이 들어서고 있다.

동구 소제동 대전 전통나래관 근처에 자리잡은 카페 `볕`은 전국의 청년 사업가들이 모여 만든 `소제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볕`은 1930년대 지어진 철도노동자의 관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카페다. 소제호 관계자는 인근의 소제창작촌과 대전역 동광장의 철도보급창고 등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결합해 이곳 만의 특색을 가진 상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이 지역의 옛 철도관사 건물을 비롯한 빈 공간을 매입해 카페, 복합문화공간, 셰어하우스 등으로 이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한아 소제호 도시공간기획자는 "소제동의 오래된 동네의 느낌을 살리면서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동구 대동의 하늘공원 일대 `달동네`라 불리는 대동 산1번지에도 복합문화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동벽화마을을 중심으로 들어선 카페만 4곳에 이른다. `산1번지 카페`, `별빛이 흐르는 카페`, `대동단결`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은 인디밴드 `자판기 커피숍`의 리더 박정훈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 공간은 공연장, 소모임 장소, 카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의 공간들은 주말이면 대동 벽화마을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편 이러한 오래된 동네의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활성화로 인한 임대료 상승은 기존에 거주하던 세입자들이 내쫓기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곳은 대부분 저소득층 세입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서울의 해방촌, 망원동, 익선동 등은 상권의 급속한 발달로 임대료가 상승해 기존의 세입자들이 이곳을 떠나야 했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은 바 있다.

박한아 기획자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더불어 철도관사 건물의 보존을 위해 임대가 아닌 매입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도지새생분야 관계자는 "자본의 투입과 이로 인한 지역의 변화를 막거나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이곳에 거주중인 저소득층 세입자들의 주거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때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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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대동 벽화마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 동구 대동 벽화마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대동단결`.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 관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카페 `볕`.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 관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카페 `볕`.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 관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카페 `볕`.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 관사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카페 `볕`. 사진=서지영 기자

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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