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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광장]젊은 대전, 아직 늦지 않았다

2018-07-09기사 편집 2018-07-09 11: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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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종우 굿모닝유치원 이사장
대전이 늙어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 인구의 0.1% 가량이 매달 타 시도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대전은 1만 7019명이 다른 시도에서 전입해 온 반면 1만 8215명이 전출해 1196명이 이동감소했다. 순이동률은 -0.9%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았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해 2만 명에 가까운 대전 인구가 타 시도로 순이동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출 인구의 대부분은 세종시로 간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동한 순 이동자수는 8080명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에 따라 대전의 중구와 동구, 대덕구 초등학교의 입학인원 수가 매년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이웃들 중에서도 세종으로 이사를 떠나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굳이 통계청의 통계가 아니어도 이 글을 읽는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이웃도시 세종특별자치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세종으로 이동하는 젊은 엄마들의 높은 호응은 세종시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세종시에서 수요 가능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정원 인원보다 이동인구가 훨씬 앞질렀기에 대전과는 정반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인 것이다. 이에 세종시는 유아교육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어린이집의 경우 취득세를 80%나 감면해 주는 등 획기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물론 살던 곳에서 더 좋은 여건으로 떠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넋 놓고 가만히 있을 일만도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 유입은 아니더라도 더 이상 타지역으로의 이동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대전시민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전인으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정책들이 아닐까 분석하고 있다. 젊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아이와 살고 싶고 함께 가고 싶어 하는 장소들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대전은 이미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 우리 대전에는 '오월드'라는 훌륭한 시설이 있다. 그 안에는 전국에 단 두 곳 밖에 없는 육식동물 서식지인 사파리가 있다. 또 놀이동산과 철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축제도 열리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용인의 에버랜드까지 가기 어려운 중부이남 지역의 대구, 부산, 전주, 광주 등의 시민들로 오월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 '과학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전에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유익한 과학탐구 견학지도 많다. 국립중앙과학관과 국가주요연구소 등에서 운영하는 자체 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활기찬 대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주하고 있는 대전의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최대한의 혜택을 줘야 한다. 그것들을 활용해 성인 뿐 아니라 대전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대전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그 중의 한 방안으로 대전시의 어린이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한다. 타지역인들이 부러워할 만큼 다른 지역인들과 차별성을 두어 대전 시민을 맞이한다면 시설을 찾는 이들에게 대전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공공기관을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과 광고 또한 대전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기존의 시설에 만족할 것이 아닌 타도시의 좋은 견학지나 시설을 벤치마킹해 시가 적극적으로 설치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숲공원과 같은 대형 어린이놀이터, 서울어린이 대공원 입구에 위치한 상상나라 등을 응용해 대형어린이놀이터, 대전 상상나라 등을 설치한다면 젊은 엄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만 있는 직업체험센터 키자니아를 대전에도 만들어 운영하고 어린이 전용 공연장도 설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희망이다. 대전의 어린이는 우리 대전의 미래이다. 어린이들이 많은 도시는 활기차다. 젊은 대전, 아직 늦지 않았다.

박종우 굿모닝유치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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