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피해자 20여 명 퇴원하고 17명 병원에서 치료중

지난달 26일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지난달 26일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의 부상자 중 5명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는 전체 사상자 40명 중 16명이 중국인이고 이 가운데 5명이 불법체류자이며, 이 같은 사실을 지난 주 고용노동부에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이중 사망한 중국인 양모(34)씨는 불법 체류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 돼 중국에서 입국한 유가족들과 장례 절차를 완료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투입됐던 200여 명의 근로자 가운데 추가 불법체류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세종시, 행복청, 노동부 등 다른 기관들도 나머지 근로자들의 신원에 대해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상당수 불법체류 근로자들이 새롬동 화재사고 직후 신분을 속이고 도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부상자 외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법체류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외국인 사상자 외에는 추가적으로 알 수 없고 조사하지도 않았다. 화재감식이 끝나고 고용노동부에서 통보를 받으면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노동청 관계자도 "불법체류 노동자는 의도적으로 신분 속이고 본인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노동청은 이번에 확인된 불법체류자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통보를 받은 뒤 처벌조치 할 예정이다.

대전노동청 관계자는 "화재 이후 건설사에 외국인 근로자 명단을 요구했지만 차일 피일 미뤄 확인이 다소 늦어졌다"며 "불법체류자와 고용주인 건설사에 대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에 따르면 당초 부상자 37명 중 20명이 퇴원해 17명(경상 16명·중상 1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중상자 3명 중 2명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화재당일 상황관리본부를 구성해 현황을 파악했고 진압 후에는 4개 반·7개 부서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 상황관리를 해오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필요한 행정지원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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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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