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단의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당내 인사들의 결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에 대전 중구 출신 이은권 의원과 충남 서산·태안 출신 성일종 의원이 가세한 사실이 우선 꼽힌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날 성명의 `아름다운 결단` 표현은 사실상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것도 분석된다. 특히 성 의원은 최근에도 김 의원을 향해 "한국당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계파를 없애야 한다"며 각을 세운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당내 인적 쇄신 문제와 관련한 성 의원의 소신 행동에 일관성이 읽혀진다. 이들 지역 의원 목소리만 들리는 게 아니다. 같은 날 당내 포럼에 참석한 대전 대덕 출신 정용기 의원 또한 복당와 계파는 등식이나는 논리로 김 의원에 대해 공세를 취하고 나섰으며 충남 보령·서천 출신 김태흠 의원은 "탈당을 해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는 결단을 했어야 마땅하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모양이다. 이들 행동과 태도는 고참 의원들이 관망세 모드에 있는 것과 비교된다. 초·재선 의원 그룹이지만 뒷짐만 지지 않고 당 상황의 불합리와 맞서려는 결기는 응원해 줘야 마땅할 듯 싶다.
지방선거를 치른 후라 지역내 보수 야당 의원들이 의기소침해 있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런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들 50 중·후반 의원들이 당내 존재감 측면에서 고무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정치영역에선 순한 양 처신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