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새마을금고, 신협 등 특수·비은행기관이 세종지역 점포확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세종시 개발로 인해 금융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전국적인 점포 통폐합 기조가 깔리면서 점포 확대에 머뭇거리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은 차선책으로 대전북부, 충남 공주 등 세종과 인접해 있는 지역 조합에서 지점을 개소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4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특수·비은행기관은 세종시 출범 이후 파격적인 점포확장에 나서다 대부분 점포 확대를 멈춘 상태다. 신협은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점포 6곳을 유지하고 있고 새마을금고도 같은 기간 점포 2곳을 유지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2013년 10곳에서 2014년 15곳, 2015년 18곳으로 2년 새 급격히 점포수가 늘었지만 이후 현재까지 18곳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특수·비은행기관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 현 점포규모는 지금까지의 세종지역 금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일정 점포수를 유지해온 것인데, 세종은 개발 호재에 따라 앞으로의 금융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특수·비은행기관 뿐만아니라 시중은행도 전국적으로 점포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며 통폐합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설립이 마뜩치 않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특수·비은행 기관은 세종지역 인근 조합을 활용한 지점 확대를 검토 중이다. 세종과 인접해 있는 충남 공주, 대전 북부 등 조합을 중심으로 인접지역에 지점을 확대하는 차선책을 내놓은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공주지역 단위금고에서 세종 진출을 검토 중이며, 신협 또한 대전 북부에 속하는 구즉 신협에서 세종 인접지역에 지점 개점을 고민 중이다. 농협 또한 공주세종축협에서 세종시 인근에 지점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세종은 개발 가능성이 농후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에 당연히 금융수요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특수·비은행기관에서는 조합설립보다 지점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며 "반드시 세종지역 내 지점을 개점하지 않아도 세종과 매우 가까운 지역에 지점을 확대하더라도 세종지역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특수·비은행 기관은 시중은행과 다르게 조합을 활용한 지점 확대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현재 기조가 조합이나 금고를 통폐합하고 대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앞으로 세종지역 내 지점 확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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