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장대 삼거리 BRT(간선급행버스체계)건설 사업을 두고 찬반여론이 뜨겁다. 입체와 평면교차로 도입을 두고 시민 전체의 교통편의와 인근지역 상권 침체, 지가하락이라는 논리가 팽팽히 맞서며 지역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장대삼거리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대전시가 추진하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가 예정된 지역이다. 이곳은 출퇴근 시간과 국가기념일이면 병목현상이 발생해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행복청은 교통편익을 위해 장대삼거리를 사거리로 바꾸며 고가방식의 입체교차로를 추진키로 했으나 주민설명회에서 이견이 발생해 평면교차로로 사업이 변경됐다. 대전과 세종을 연결하는 BRT사업은 유성IC에서 현 장대삼거리 방향으로 도로를 신설, 유성복합터미널까지 도로를 확보할 방침으로 삼거리를 사거리로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대전과 세종을 잇는 주요 사업으로 사람의 몸으로 빗대면 정맥과도 같은 도로인 것이다. 평면교차로로 확정되기 전 행복청은 현 장대삼거리 교차로에 고가교차로를 설치키로 결정하고 행정을 추진해왔다. 2030년의 교통량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으며 고가도로 설치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던 것을 보면 외부용역 결과나 일부 반대주민의 의견을 대폭 반영하여 평면화로 변경한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도로의 교통체증이 심하면 그만큼 대전시 경쟁력이 상실된다.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면서 외지에서 참배하러 온 사람들에게 교통마비가 대전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지는 않은지 매우 우려스럽다. 외지에서 찾은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참배객이 유성IC에서 장대삼거리를 빠져나가지 못해 도로에서 3-4시간 이상 시간을 허비했다는 소식은 열악한 도로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입체냐 평면이냐 이 문제를 두고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답답한 일이다. 장대 삼거리 건설사업은 유성 IC주변 병목해소를 위해 아주 중요한 도로다. 이 도로는 단순히 인근 주민을 위한 도로가 아니다. 입체교차로로 인해 인근 주민에 다소 불이익이 있더라도 사익보다는 시민의 공공이익을 우선한 정책이 필요하다. 계획이 확정됐다고 해서 평면교차로로 밀어붙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절차가 진행 중이어도 시민 편의를 위해 바로잡을 것이 있다면 다시 살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대전시민 전체를 위한 사업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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