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침치료 효과
전세계적으로 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된 원인은 오피오이드 계열 마약성 진통제에서 찾을 수 있다. 끔찍한 부작용과 함께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만한 요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립암연구소 산하 암센터의 90%에서 침치료를 권하며, 70%이상이 항암치료 부작용에 대해 침치료를 한다. 타목시펜(Tamoxifen)으로 대표되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춤으로써, 5-10년간 복용할 경우 유방암 재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치료약이나 관절통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 유방암 환자가 약 복용을 중지하거나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현재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 효과가 검증된 완화치료는 없는 실정이다.
아직도 침 치료의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 회의론자들은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에서 6주간의 치료 후 침치료군에서는 샴침 대조군 및 무치료 대조군에 비해 통증 스케일 점수가 1점 더 낮았다. 더 중요한 것은 `통증 스케일에서 최소 2점 이상의 감소`가 치료군에서 대조군들에 비해 두 배의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허쉬먼은 침치료가 둘록세틴이나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만큼이나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결론지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복용을 중지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게 되면 재발 위험을 확실히 낮출 수 없다. 재발 위험은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므로 항암치료에서 부작용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대규모 연구로 인해 침치료에 대한 암환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길 기대하며, 몇몇 회의론자의 근거 없는 비판 때문에 침치료의 효능이 평가절하 되서는 안 될 것이다. 전형준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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