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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치료 동반땐 통증 감소…부작용 없는 '진통제' 효과

2018-07-03기사 편집 2018-07-03 13: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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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침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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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콜럼비아 의과대학의 종양학자인 허쉬먼(Hershman)은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한 초기 유방암 환자가 겪는 관절 증상에 대한 무작위배정, 샴 대조군 및 무치료 대조군 임상시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미 전역 11개 암센터에서 266명의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허쉬먼은 '호르몬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의 통증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또 유방암 환자들이 생존과 연관된 기존 항암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며, 잠재적으로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연구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에 대한 논쟁의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된 원인은 오피오이드 계열 마약성 진통제에서 찾을 수 있다. 끔찍한 부작용과 함께 강력한 중독성을 지닌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만한 요법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립암연구소 산하 암센터의 90%에서 침치료를 권하며, 70%이상이 항암치료 부작용에 대해 침치료를 한다. 타목시펜(Tamoxifen)으로 대표되는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춤으로써, 5-10년간 복용할 경우 유방암 재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치료약이나 관절통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 유방암 환자가 약 복용을 중지하거나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현재 이러한 부작용에 대해 효과가 검증된 완화치료는 없는 실정이다.

아직도 침 치료의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 회의론자들은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에서 6주간의 치료 후 침치료군에서는 샴침 대조군 및 무치료 대조군에 비해 통증 스케일 점수가 1점 더 낮았다. 더 중요한 것은 '통증 스케일에서 최소 2점 이상의 감소'가 치료군에서 대조군들에 비해 두 배의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허쉬먼은 침치료가 둘록세틴이나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만큼이나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결론지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복용을 중지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게 되면 재발 위험을 확실히 낮출 수 없다. 재발 위험은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므로 항암치료에서 부작용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대규모 연구로 인해 침치료에 대한 암환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길 기대하며, 몇몇 회의론자의 근거 없는 비판 때문에 침치료의 효능이 평가절하 되서는 안 될 것이다. 전형준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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