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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대박자송'

2018-07-03기사 편집 2018-07-03 09: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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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아가씨'는 1963년 발표된 이미자의 최고 히트곡이지만, 발표 2년 뒤인 65년 방송금지 처분을 받고 68년엔 음반 발매가 중단되는 수난을 겪었다. 곡조가 일본 가요인 엔카를 빼닮았다는 게 금지 이유였다.

반독재, 민주화란 변화의 물결이 휩쓴 1987년 6월 항쟁 이후인 8월 18일 문공부는 동백아가씨와 더불어 총 186곡을 '해금'했다. 대중가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여성가족부가 많은 대중가요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선정해 '과잉 규제'가 아니냐는 원성을 듣기도 한다.

심의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청소년 유해 매체물 선정이 남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가부가 선정한 곡들을 보면 비속어 사용이 가장 많고 담배, 술의 언급, 성관계를 묘사한 노래 순이다.

여가부는 음반심의분과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유해매체 지정을 해제하는 등 그나마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해매체 선정의 잣대를 완화 또는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대박자송'이 유행하고 있다.

'대박자송' 영상 유튜브 조회수는 100만을 돌파했고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도 '대박자송'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고 있다.

'대박자'는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는 노래 제목의 줄임말이다. 거친 욕설도 가사에 담겨 있다.

가사를 보면 "나는 쓰레기 새X에 대가린 멍청해 바보라고 해, 내 대가리 속에는 우동만 잔뜩 있을 게 뻔해, 내가 X지든 말든 사람들은 모를 게 뻔해"라며 "어차피 조X 인생인데 먼지가 될게, 우리는 똥보다도 못하네"라는 내용이다. 더욱이 후렴구에는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라는 가사가 반복된다.

학부모들은 "자살을 조장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고 항변 중이지만 대중문화평론가와 교사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가부는 6월19일 '대박자송'을 청소년유해 매체물론 지정했다.

시대의 변화 속에 많은 것이 변화하고 '기준'또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지만 '대가리 박고 자살하자'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부를 수 있는 사회로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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