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시각' 展 , 대전지역 출신 작가들 작품 선봬 사진속 꾸밈없는 삶의 모습 담아

지역 중견 여성사진 작가의 내밀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4-31일까지 대전 정림동 `갤러리 쇼`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박순규, 이갑재 작가가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참가 후 진행되는 전시로, `그녀들의 시각`을 주제로 편안하고 따뜻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순규 작가는 `내 삶의 언저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재개발로 무너져 가는 골목길에서 포착한 사람 냄새 배인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꾸밈도 기교도 없지만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낸 찰나는 가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골목길 기억을 더듬는 발걸음은 가슴 저린 유년의 아련함을 불러낸다. 도시의 재개발 재건축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골목에서 만난 사람, 고양이, 들꽃 등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사진 곳곳에 녹아있다.

박 작가는 "작가는 나와 가까운 곳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았다"며 "옛날의 정겹고 따뜻한 풍경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살아있는 골목의 흔적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갑재 작가는 이번 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 KIPF2018 토포하우스상을 수상한 작가로, 흑백의 담담한 계조로부터 우러나는 깊은 감성은 진중한 울림을 준다. 이 작가는 송홧가루 시리즈로만 1998년부터 2016년까지 5번의 개인전을 연 중견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포토하우스상을 수상한 `바람의 노래`를 주제로 송화가루의 흔적들을 따라가는 작가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이갑재 작가는 등단 이후 해마다 20여일 남짓 벌어지는 송홧가루의 세레나데를 주목했고 25년을 시간 속 흔적으로 채집했다. 사진 속에는 소나무의 외사랑 상처를 받아준 대청호의 모습이 담겼다. 바람의 숨결을 따라 송홧가루가 도착한 종착지는 몽환적이며 환상적이다.

갤러리 쇼는 지난달 5일 문을 연 신생 갤러리로, 김만대 대표가 지역 예술인들이 부담없이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김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전에 연고를 가진 두 작가를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아름답고 따뜻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는 두 작가들을 통해 편안한 기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내 삶의 언저리 #4 _ 박순규 작가 작품
내 삶의 언저리 #4 _ 박순규 작가 작품
바람의 노래 #2_이갑재 작가
바람의 노래 #2_이갑재 작가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