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디를 가더라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4차 산업 혁명`이다. 2016년 1월 말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회장인 클라우드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은 쓰나미처럼 우리를 급습하고 있고, 곧 모든 시스템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말로 전 세계에 화두를 던지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해 3월 벌어진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 때문이다. 이 대결에서 이세돌은 4국에서 백 78수를 둬 이겼지만, 전체 대국에서는 1:4로 패배하게 된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진 이 사건은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일상으로 끌어 들였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과 금융시장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간 3차 산업혁명을 거치는 동안 금융시장 환경은 크게 변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인데 4차 산업혁명은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우리나라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다. 당시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 버릴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의 예측을 보란 듯이 깨버리고 인터넷전문은행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시중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례로 시중은행이 개좌개설 할 때마다 복잡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간편한 인증절차와 바이오 인증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은행업무 또한 한 화면에서 계좌조회, 이체는 물론 이체한도 증액까지 고객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든 서비스가 365일 24시간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3단계 인증 시스템만 거치면 기존의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간단한 은행 업무는 물론 신용대출 등 복잡한 업무까지 모두 해결 할 수 있다. 카드가 없이도 근처 편의점에서 쉽게 돈을 인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24시간 늘 열려있는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 보다 훨씬 고객 중심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시중은행들도 앞 다투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모바일 환경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시장은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간 고객들에게 금융시장의 벽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금융기관으로 인해 기존 금융기관들도 그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의 금융기관 생존여부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에 달려 있다.

우종윤 남대전농협 지도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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