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에 듣는 비전과 정책

사진=충북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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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시종(71) 충북지사가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충북도내에서 첫 3선 지사에 올랐다. 특히 이번 선거까지 8번 치른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아 8전 8승 선거 신화를 이어가며 `선거 달인`임을 재확인했다.

이 지사는 민선6기 동안 43조 원이 넘는 투자유치 성과를 기록하면서 전국대비 2-3% 초반 대에 머물렀던 충북경제 비중이 민선 5, 6기를 거치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1-2위를 기록하는 등 1등 경제 충북의 초석을 다졌다. 다가오는 민선 7기에서도 투자유치에 가속페달을 밟는 한편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정주여건 조성에도 힘을 쏟아 2028년까지 투자유치 100조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충북경제 4%, 1인당 GRDP 4만불을 넘어 5%, 5만불시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이 지사에게 도정 방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충북지사 3선 달성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저를 믿고 한 번 더 선택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충북 첫 3선 도지사로 도민들께 선택받게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동시에 느낀다. 도민들께서 민선 5, 6기 도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충북경제의 기적을 완수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주신 것으로 이해한다. 도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을 만들어 `도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선거기간 제1 공약으로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교통망 구축을 강조했는데, 추진 배경과 향후 절차에 대해 설명해 달라.

"강호축은 이제 막 잉태됐을 뿐 아직 세상 밖으로 태어나지 않은 상태다. 국가 균형 발전 위해 충북을 중심으로 강호축 개발이 절실하다. 그 동안 소외됐던 강호축 개발을 통해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우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H축)에 포함해 제5차 국토종합발전 계획(2021-2040)에 반영해야 한다. 목포-오송-제천-강릉을 잇는 연결 고속 교통망을 구축하고 동해북부선 철도와 북한을 연계하는 등 평화고속철도(충북선 철도)를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강릉-원산, 나아가 유라시아로 가는 철도(실크레일)에서 강호축이 남북의 평화와 경제발전에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과 충북 100년 먹거리 창출의 해법이 될 것이다. 현재 강호축 개발을 위해 8개 시·도 협의체 구축 및 공동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 11월 8개 시도지사가 강호축 국가정책 반영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에 서명했다. 또 지난 3월 열린 국토부 주최 대한상의 국토종합개발계획 수립 심포지엄에서 강호축 개발의 필요성과 국토발전계획 의제설정을 강조했다. 올 하반기에는 강호축 사업발굴을 위한 시도 공동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충북을 중심으로 8개 시도가 똘똘 뭉쳐 역량을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민선7기 충북도정 운영 방안은.

"163만 도민과 함께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성하는 것과 `강호축 개발`을 추진해 충북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다. 1인당 GRDP 4만불, 전국대비 4% 충북경제를 조기 완성하고, 도민 1인당 GRDP 5만 불, 전국대비 5% 충북경제에 과감히 도전하겠다. 충북을 중심으로 강호축을 연결해 국토교통의 요충지, 미래 유망산업의 집적지, 백두대간과 공존하는 국민 쉼터로 육성. 장기적으로는 통일의 전진기지화(평화고속철), 나아가 실크로드와 같이 실크레일을 만들어 유라시아 대륙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세계적 흐름인 4차 산업혁명을 충북의 산업·경제·농업·행정·복지·문화·건강 등 사회 전 분야에 접목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소외지역·계층을 `포용하는 따뜻한 충북`, 문화·힐링·행복이 넘치는 `가족시티·슬로우시티 충북`을 만들겠다. 또 어렵게 되살린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강호축의 상징인 충북선 철도고속화, 대통령 공약인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 등 충북 100년 미래 기간산업을 문재인 정부와 함께 확실히 완성하겠다."

-민선6기 동안 전국대비 4% 충북경제 달성에 올인하다시피 했는데, 민선6기 성과와 민선7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충북경제 비중은 과거 전국대비 2-3% 초반 대에 머무르는 등 열악한 상황이었으나, 민선 5, 6기를 거치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1-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6대 신성장산업+3대 미래유망산업(기후환경, 관광스포츠무예, 첨단형 뿌리기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육성에 계속 집중하면서, 투자유치와 투자기업 정주여건 조성에도 힘쓸 것이다. 또한 충북이 국토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되는 강호축(강원-충청-호남)개발이 새로운 국토 균형발전 아젠다로 채택되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해 충북 100년 먹거리를 창출에 노력할 것이다. 특히 충북경제규모 확대를 통해 많은 청년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과 중소기업 정주환경 조성을 통해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민선6기 동안 43조 원이 넘는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대규모 투자유치 비결은 무엇인지, 민선7기 투자유치 목표는.

"민선 6기 엄청난 투자유치는 절대로 저절로 이어지지 않았다. 도민은 물론, 도시군 공무원, 경제계, 출향인 등 모두가 합심하여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룬 값진 성과다. 특히 타 시도, 다른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어렵게 얻어냈다. 다가오는 민선 7기에서도 투자유치에 가속페달을 밟아 2028년까지 투자유치 100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원이 부족한 충북이 살기 위해서는 투자유치에 올인하는 방법밖에 없다. 전 직원이 `투자유치만이 살 길이다`라는 인식을 공유해 전도적 투자유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한 협약기업의 조기정착을 지원하고 투자 애로를 해소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선거기간 도내 남북부(또는 동부권) 주민들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선7기 도내 균형발전에 대한 정책방향을 설명해 달라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을 통해 도내 전지역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중부권은 태양광·유기농, 북부권은 한방·관광·휴양, 남부권은 의료기기·친환경농업, 청주권 BT·IT, 공항·철도 등 국가X축 교통중심지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특히 각종 개발과 편의사항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었던 북부권과 남부권, 동부권 균형개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부·북부출장소는 `도청 북·남부청사`로 개칭하고 기능 확대를 통한 위상을 강화시키겠다. 균형발전 위한 남·북·동부권에 집중 지원하겠다. 북·남부권 소상공인 포럼 개최, 지역특화작물에 연구성과를 접목·활용한 6차 산업 확대 추진, 단양 병원 설립 및 폐광지역 활용 및 복원, 자치연수원 제천 이전 추진, 농업기술원 영동분원 설치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업무 복귀 후 처음 강조한 것이 `정부예산 확보`였다. 휴일 출근도 예사로 하는 `워커홀릭`이라는 별명답게 민선7기에서도 강도 높은 업무추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예산확보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상 일년 농사중 가장 큰 수확중 하나가 정부예산 확보다. 최근 10년간 충북이 많은 발전을 이룩해 낸 것은 정부예산(2018년 5조 1434억 원)을 많이 확보하고, 역대 최대의 투자유치(민선6기 43조 3100억 원)를 거둔 결과다. 따라서 선거에서 복귀하자마자 국회, 기재부, KDI로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예산 확보만이 충북의 살길 이라는 각오로 최대한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워낙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제게 워커홀릭이라는 별칭이 생겼나본데, 저는 요령을 피우거나 처세술로 출세하는 것보다 일로써 평생을 승부하는 스타일이라서 일벌레라는 소리가 나쁘지만은 않다. 저와 함께 묵묵히 고생해 주신 공직자나 보좌진에게는 미안하고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충북이 발전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임을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다."

-충북도내에서는 처음으로 3선 지사 반열에 오르게 한 도민에게 한 말씀 한다면.

"존경하는 충북도민 여러분, 정말 고맙다. 저를 한번 더 믿어주신 것은 1등 경제 충북 기적을 완성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 지난 8년간 저는 충북도민 여러분과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충북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함께 할 것이다. 충북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한다. 화합과 번영의 신 충북시대를 향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손잡고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이시종 당선자는

이시종 지사는 1947년 4월 충주시 주덕읍 덕련리 창동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탓에 그는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에는 행정고시(10회)에 합격, 공직의 길을 걷게 된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그는 공직생활 내내 `일 잘하는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공직을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그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1995년이다. 고향인 충주시장에 출마를 결심하면서 공직자에서 정치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정치 초년생이던 그는 고향주민들의 지지를 얻어 충주시장에 당선됐다. 당선 이후 내리 3선 연임에 성공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2004년 4월 치러진 제17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4년 뒤 치러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퇴하고 충북도지사에 도전장을 던진다. 상대는 현직이었던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였다. 초반 판세는 절대적 열세였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초반 판세를 뒤집고 지사에 당선되면서 `선거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2014년 지사 재임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 3선에 성공, 4년간 `충북호`를 이끌게 됐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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