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27일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이승엽 책임연구원 등이 발명한 `세슘 이온의 생광물학적 제거 방법 및 장치`를 영예의 세종대왕상으로 시상했다.

이 발명은 방사능 오염수와 원전 해체시 배출되는 폐기물에 포함되는 방사성 세슘을 자연 미생물을 이용해 저렴하고 쉽게 처리 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세슘은 일반적으로 화학적 침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원자력연은 세계 최초로 세슘을 단단한 크리스탈 결정체로 만들어 침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원전 안정성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향후 원전 폐수 처리 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흡착제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충무공상으로는 안대준 박사 등이 발명한 ㈜메카로의 `지르코늄 금속을 함유하는 신규한 유기금속화합물 및 그 제조방법`이 선정됐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박막증착에 필수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에 대한 기술로서,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해 2017년 77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석영상으로는 ㈜셀트리온의 임주혁 과장 등이 발명한 안정성이 뛰어난 미백 및 주름개선의 이중기능성 물질이 선정됐다.

이 기술은 종래 미백 효능만을 목표로 하는 아스코르빈산의 한계를 넘어 주름개선 효능을 추가로 제공하며, 관련 제품의 판매로 작년 한해 약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지석영상으로 선정된 기산전자㈜의 고창호 수석연구원 등이 발명한 지폐 판별 장치는 알에프(RF)신호의 고유한 지폐 투과 특성을 이용해 판별 정확성을 높인 기술로, 생산 공정 및 원가 면에서 종래 기술 대비 탁월한 절감 효과를 갖는다.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지폐 두께 센서를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디자인 분야의 정약용상은 개인발명가(김민우, 구자빈)가 디자인한 `식물재배용기`가 선정됐다. 간단한 조립으로 실내에서 손쉽게 작물 재배가 가능하고,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기초로 제작돼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개인, 중소기업 등의 발명을 대상으로 하는 홍대용상으로는 ㈜대디포베베 전영석 대표이사 등이 발명한 `리무빙 허리밴드를 구비하는 기저귀`가 선정됐다. 아기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저귀로 사전 시장조사에서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또 다른 홍대용 상으로는 ㈜이엑스티 송기용 대표이사가 발명한 `복합 파일구조물의 시공방법`이 선정됐다.

올해 상반기 특허기술상은 2월 23일부터 3월 30일까지 총 125건의 신청이 접수돼, 평균 1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작년과 달리 대기업 수상자 없이 중소벤처기업,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수상자로 선정돼 국내 연구개발(R&D) 및 지식재산 창출이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벤처기업 중심으로 전환한 특징을 보였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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