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송원섭 충남취재본부장

- 당선을 축하한다. 재선 소감은.

"지난 4년 충남교육에 대한 재신임을 받게 돼 기쁘다. 도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다시 한 번 충남교육을 이끌게 됐다. 재선인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충남교육을 다시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한다는 엄중한 사명감을 느낀다. 수장은 권력자라기 보다 책임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남교육 혁신을 제대로 완성해달라는 도민 여러분의 뜻, 주문을 받들겠다. 선거 과정에서 각계각층, 도민 여러분과 또 다른 시각에서 소통하며 깨달은 바가 크다. 잘했다고 칭찬 받은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했다고 질책 받은 부분은 과감히 혁신하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지지해 주신 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4년 전 약속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충남교육을 위해서 뛰겠다."

- 이번 선거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

"선거 출마가 늦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아쉽다. 70-80대 어르신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장을 직접 뛰었다. 만보기를 보면 하루 만 보 이상을 걸었던 것 같다. 13.8㎞에서 19㎞를 걸었다. 선거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겠지만 선거 내내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세가 너무 심했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 특히 충남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는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 또한 하나의 교육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유권자 여러분들께서 그에 현혹되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 지난 4년간 뿌린 씨앗에 열매가 맺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충남교육의 학교 혁신, 기초학력을 토대로 참학력을 길러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창의 융합 미래인재를 키운다는 것이 추상적일 수 있다. 지난 4년 간 이에 대한 구상을 했다면 앞으로 4년 간 실천에 옮기겠다. 오는 7월 제 임기 두 번째가 시작된다. 이제부터 명실상부 충남형 혁신교육 시즌2가 될 것이다. 참학력과 진로진학, 청렴한 충남교육 정책들이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다. 현재 74개교를 운영하고 있는 충남형 혁신학교인 행복나눔학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그 성과를 일반 학교에도 확산해 탄탄한 기초학력과 창의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진로진학부를 통한 대입 컨설팅과 고입 진로 상담 활동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가 최상을 기록하고 있다. 대입 컨설팅, 진로진학 콘서트 등을 담당할 진로진학지원단을 보강하고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이와 함께 충남교육청 청렴도를 유지하기 위해 도민감사관제 등 외부 감시와 교육비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 이번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약은 무엇인가.

"이번 선거에서 내놓은 핵심공약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무상교육을 통한 교육비 경감, 아이 돌봄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3대 부문 무상교육을 충남도와 시·군 지자체와 협의할 것이다. 3대 부문 무상교육은 고등학생 무상급식, 중학교 첫 입학생 무상교복, 고등학생 수업료 면제 등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2022년까지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주요 추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을 비롯해 이번 지방선거에 당선된 대부분의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한 내용이다. 맞벌이 부부와 안전문제 등으로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 아이들의 돌봄 문제가 모든 부모님들의 관심사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온종일 돌봄을 확대하고 공사립 차별없는 유치원 재정 지원을 통해 부모님들의 아이 키우는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한다. 이와 함께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양보와 배려, 협력, 소통 등 공동체 의식을 길러줘야 한다. 민주시민교육은 인성교육과도 맞닿아 있다."

- 3대 부문 무상교육,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지.

"재원 확보는 가능하다. 이미 도지사 당선인과 대부분의 시장군수 당선인들이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도입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재원 마련에 대한 기본 입장은 도교육청의 가용예산과 지자체 분담을 통한 것이다. 앞서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만들기 지자체장 연석 회의를 제안했다. 이 자리를 통해 정책과 예산 등 의견을 나누면 된다. 내년 첫 해 못한다 하면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면 된다. 고등학생 무상급식을 위해서는 이미 초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현행 지자체의 식품비 지원 구조를 고려해 볼 때 추가 재원은 15개 시·군과 충남도청에서 360억 원, 도교육청에서 37억 원 정도이다. 중학생 무상교복 지원의 경우 중학생이 입학하는 최초 1회에 한해 지급하는 것으로 동복과 하복을 합해 대략 29만 5000원 정도로 계산돼 53억 원 정도 소요된다. 이 또한 대부분의 시장 군수 당선자들이 공약한 사항이므로 협의를 통해 부담 비율을 조정하면 즉시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고등학생 무상교육이란 신입생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를 면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신입생 입학금은 면제하고 있으므로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면제에 필요한 재원은 490억 원 상당이다. 다행히 현 정부에서 2020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서 도입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진보 성향이고 광역·기초의원 다수가 민주당이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정당이 아니라 판단을 못하겠으나 충분히 정치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펼치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교육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교육은 학교 자체로만 움직이지 못한다. 지역사회와 충남도, 시·군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마을교육공동체를 형성할 때 효과가 크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민주당이 소수이던 지난 4년 동안에도 나름대로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잘해왔다. 이번에 상황이 많이 바뀐 만큼 더 큰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 인사 원칙은.

"정확하고 투명하게 정해진 인사 규정과 원칙에 의해 충실하게 할 것이다. 임기가 새롭게 시작된다고 인사 원칙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공정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원칙을 지켜 나가면서도 다만 능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기도 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말씀.

"지난 4년 동안 약속을 지켜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약속을 지키겠다. 그리고 끊임없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부지런한 교육감으로 우리 충남교육을 전국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 4년 간 700여개 학교현장을 돌며 아이들의 눈높이와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앞으로도 계속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겸손하고 진지하게 아이들만 바라보고 나가겠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에서 씩씩하게 자라나 국가와 사회에 소중히 쓰일 미래 인재로 반듯하게 키워내겠다. 그 길에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약속을 지키는 교육감이 되겠다. 계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리=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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