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삼귀의 오계(三歸依 五戒)를 받아야 정식불자가 된다. 기독교에서의 세레와 같은 의식이다.

삼귀의는 삼보[三寶]인 불[佛]. 법[法]. 승[僧]에 귀의하는 것을 말한다. 불(佛)에 귀의함은 복혜(福慧)와 자비(慈悲)의 고향으로 돌아가 의지함이니 모든 중생과 더불어 내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약속이며 법(法)에 귀의함은 광명(光明)과 생명(生命)의 고향으로 돌아가 의지함이니 모든 중생과 더불어 내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약속이며 승(僧)에 귀의함은 청정(淸淨)과 평화(平和)의 고향으로 돌아가 의지함이니 모든 중생과 더불어 내 스스로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다짐이라 하겠다.

귀의[歸依]라는 말은 믿음을 받들고 몸을 바쳐서 구원을 청하는 생각이라고도 하며, 또는 마음의 깨달음에 의지하여 삼도고뇌(三途苦惱)및 과거. 현재. 미래 즉 삼세[三世]의 생사를 초탈함을 얻는 것이라고도 하고, 이것에 의지함으로써 일체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여 마음속에 무한한 안위(安慰)를 받는 것 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강을 건넘에 배를 필요로 하듯이 나고 죽는 고통의 바다를 건너 성불(成佛)의 저 언덕에 이르고자 함에는 돌아가 의지 할 곳(歸依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불가(佛家)에서는 세 가지의 보배라 하여 불법승(佛.法.僧)의 삼보(三寶)라 일컫는다. 그리하여 삼보에 귀의하는 일로 온몸을 바쳐 거룩한 진리에 들겠다는 마음의 서원이다.

오계는 불자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戒律)이다. 첫째, 불살생(不殺生) 둘째, 불투도(不偸盜 ) 셋째, 불음행(不淫行 ) 넷째, 불망어(不妄語) 다섯째, 불음주(不飮酒) 이다. 설사 수계(受戒)를 받고도 계율을 완전히 지키지 못한다 할지라고 수계를 받지 않은 평신도 보다는 훨씬 그 공덕이 많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불교에서 신앙 대상인 삼보(三寶)에 귀의하였고, 잘못을 알아 앞으로 고쳐갈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불살생(不殺生)은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생명 있는 것을 직접 죽이거나 남을 시켜 간접적으로 죽이거나 남이 죽이는 것을 칭찬하거나 기뻐하지도 말아야 한다. 자비의 마음으로 모든 생명 있는 것을 살려 주고 보호하여야 하며 내 몸과 같이 동체대비(同體大悲)로써 사랑할 수 있도록 인격을 승화시켜야 한다. 살생을 많이 하면 자비종자가 사라진다고 한다.

불투도(不偸盜)는 "주지 않는 것을 훔치지 말라" 남의 물건을 직접 훔치거나 남을 시켜서 훔치거나 방편으로도 훔쳐서는 안되며 다른 사람이 훔치려고 계획하고 있으면 못하도록 하고 항상 다른 사람을 힘 따라 도와서 복을 받고 즐겁게 하여야 한다. 성실하게 노력하여 얻어지는 자신의 분을 지켜 항상 그 분의 정도에 만족함을 느끼며 알뜰하게 근면한 마음으로 생활하여야 한다. 도둑질을 많이 하면 복덕종자가 사라진다고 한다

불사음(不邪狀)은 "사음하지 말라" 옷깃이 스치는 조그만 일도 아득한 세월 중 깊이 맺어진 인연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거늘, 하물며 사바세계 오탁악세를 지혜롭게 벗할 수 있는 부부(夫婦)의 인연이야말로 얼마나 깊고 큰 것이겠는가? 그러므로 자기의 남편과 부인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일에 있어서 음란한 마음을 내거나 마음을 내게 하여서는 안 된다. 항상 효순스러운 마음으로서 모든 중생을 널리 구원하여 주고 깨끗하고 담백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삿된 음행을 많이 하면 청정종자가 사라진다고 한다.

불망어(不妄語)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 스스로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시켜 거짓말을 하게 하지 말며, 방편으로도 거짓말을 하여서는 안 된다. 항상 바른 말과 바른 소견을 가질 뿐만 아니라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바른 말과 바른 소견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거짓말을 많이 하면 진실종자가 사라진다고 한다.

불음주(不飮酒)는 "술을 마시지 말라" 술을 마셔 취하게 되면 모든 것을 어지럽혀 앞의 네 가지 금계(禁戒)를 모두 범할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즈음에는 모든 면에서 자신의 신념만을 지키다 보면 본의 아니게 대중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으니, 부득이한 경우에는 정도껏 마시되, 절대로 과음해서는 안되겠으며 점차로 모든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음주를 많이 하면 지혜종자가 사라진다고 한다.

계를 지킨다는 것은 자신과의 약속이며, 진정한 계는 위와 같이 삼취정계(三聚淨戒) 가운데 섭율의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섭선법계와 섭중생계를 실천 하는 대자대비의 행이 될 것이다. 삼귀의를 통해 우리들의 본래자리인 부처의 자리로 되돌아가길 서원하고, 오계를 실천함으로 부처의 대자대비행을 실현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바로 이곳 사바세계가 불국토가 될 것이다.

설문 용수사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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