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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충남도민과 소통을 위한 첫 단추

2018-06-26기사 편집 2018-06-26 15: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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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충남지사가 민선 7기 도정 출범에 맞춰 도지사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관사(官舍)는 관청에서 관리에게 빌려주어 살도록 지은 집을 말한다. 과거 지방으로 파견가는 임명직 단체장 편의를 위해 관사는 필요한 시설이었으나 민선시대인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근 관사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웠다. 2012년 말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지어진 관사는 단독주택 형태로 청원경찰을 두고 있다. 이곳은 전임 지사의 성추문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고, 민선시대를 역행하고 있는 관치시대의 산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21일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일원에 위치한 충남지사 관사를 직접 찾았다.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공관(관사) 활용 여부 결정과 관련해 도민과 언론 등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따라 관사를 언론에 공개한 것인데 관사 내부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기자는 안희정 전 지사의 성추문 의혹 사태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당시 취재 차 관사를 방문했었다. 내부 구조는 살펴볼 수 없었다. 내포신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용봉산 아래 자리잡은 관사는 비밀스러운 곳이었다. 관사는 도지사 관사와 창고, 경비실, 차고 등 부속시설로 구성됐다. 이중 도지사 관사는 도지사 집무실 및 생활공간과 게스트룸으로 구분되는데 사이에는 큰 야외 테이블과 작은 연못, 정원 등이 있었다. 생각보다 호화 관사는 아니네라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내부 구조를 살펴보니 회의실과 거실, 주방, 안쪽으로 들어가면 침실로 이어지는데 수개월째 집주인은 없었어도 계속 유지관리한 덕분에 깨끗한 편이었다. 시민단체는 신임 지사에게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상징적으로 관사를 공익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반면 도청 직원들은 업무 연장 공간으로 도지사 관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취재 과정에서 한 관계자로부터 관사는 단체장의 로망아니냐는 표현도 들었다. 우스갯소리라며 말했지만 그리 썩 듣기 좋게 들리지 않았다.

신임 지사는 취임을 앞두고 관사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됐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관사 현황 및 운영비 등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도민 의견을 수렴해 도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소통의 첫 단추를 잘 뀄다. 앞으로 기존 관사 사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실국별로 제안받는다고 한다. 민선 7기 출범을 앞두고 도민과, 조직과 소통하는 도백을 기대해본다. 충남취재본부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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