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산후조리원 폐업이 갑작스럽게 예고되면서 이미 예약을 마친 임신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출산을 앞둔 상황에서 다른 산후조리원을 알아봐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서구에 위치한 한 산후조리원은 내달 말 폐업을 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폐업의 주요 원인은 경영난으로 알려졌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이미 예약을 마친 고객들에게 폐업에 대한 안내와 함께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다른 산후조리원 예약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불과 며칠 사이 폐업 소식을 접한 임신부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임신부는 "출산을 앞두고 예약을 마친 상황에서 산후조리원이 문을 닫는다고 하니 황당한 마음뿐"이라며 "할인 혜택을 준다는 다른 산후조리원에 다시 예약을 하기는 했지만 이런 일을 겪으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협력관계에 있는 여성전문병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산후조리원과 인접해 있는 여성전문병원을 선호하는 임신부들의 특성상 산후조리원 폐업으로 인해 환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근 여성전문병원 관계자는 "이미 폐업으로 안내가 나가고 있는 만큼 번복이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환자 감소 등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폐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폐업신고서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폐업 사실을 미리 알릴 의무는 없지만 폐업 날짜보다 미리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