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무총리, 야당 지도부, 일본 대사, 방송인 등 조문행렬 이어져

정부는 25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조문하지 않는 대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통해 유족들에게 위로와 조의의 뜻을 표했다.

김 전 총리의 장례 3일째인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정관계 인사들은 물론 일본대사와 연예인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25분쯤 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고인의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 영전에 무궁화장을 추서하며 예를 다했다. 그는 흰 장갑을 낀 손으로 훈장을 직접 영전 위에 놓으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유가족인 아들 김진 씨와 딸 김예리 씨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서 저보고 가라고 하셨다. 대통령께서 유족들에게 정중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추서를 하러 가는 김부겸 장관에게 문 대통령께서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서 애도를 표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하고 나서 조문을 가신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훈장 추서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가 마련하는 의전절차가 있고 관례에 따라서 역대 국무총리를 지내는 분들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다 추서했다. 관례라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직 국무총리 중 이영덕·박태준·남덕우·강영훈 전 총리에게 생전 내지 사후에 각각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이날 정원식·고건·정홍원·황교안 전직 국무총리들이 빈소를 찾아 선배 총리의 명복을 빌었다. 황 전 총리는 "어르신이 필요한 때에 정말 나라를 위해 애를 많이 써주셨던 분이 가셔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애석하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한 아들 노재헌 씨는 "아버지께서 마음은 조문을 하고 싶지만 병석에 오래 계셔서 못하기 때문에 애도와 존경의 뜻을 표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조문했으며, 한국당 정병국·조훈현·전희경 의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 등도 빈소를 찾았다. 또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가수 이선희 씨, 방송인 이상용 씨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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