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천타천 당권 후보들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서구(을)가 지역구인 박범계 의원이 어제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당 대표 출마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인사중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박 의원이 첫 주자로 보인다. 박 의원의 당권 도전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전력어인(全力於人), 전력을 다하여 당원과 국민을 대하고 혁신의 선봉으로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 이런 마음으로 전대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려 한다"며 결기를 보인 것으로 돼 있다.

이번 민주당 전대를 통해 구성되는 당 지도부는 몸값이 비싸질 게 자명하다. 당대표의 경우, 최고위원과 분리해 따로 선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권한이 세진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임기 2년에 21대 총선 일정이 포함돼 있는 까닭에 후보 공천 과정에서의 당 대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력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자리에 지역 출신 박 의원이 도전하겠다는 것이며 그런 도전 정신과 실행력에 대해선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정치인 앞날이라는 것은 예단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한다. 운도 따라야 하지만 당심에 부응한 리더십과 비전이 먹혀 들면 집권 여당 당권이 꼭 난공불락인 것만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 만일 박 의원이 일을 낸다는 일약 전국적인 `히트상품`이 탄생하는 것이고, 설사 기대에 못 미친다 해도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그것 또한 자신의 정치자산으로 남는다고 보면 된다.

박 의원의 도전정신은 지역 정치권에 그런대로 메시지 효과가 기대된다. 여야를 불문하고 지역 정치인들 중엔 전국구 인물이 빈곤하다. 선수를 쌓아 중진의원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여의도 정치 각축장 무대에서 알아주는 이가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 지역의 집권 민주당에 대한 지지 강도는 지난 지방선거 결과가 증명한다. 그런 응원을 받았으면 큰 무대, 큰 싸움판에 나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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