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월 23일 `천안아산생활권행정협의회`(이하 행정협의회)가 창립했다. 창립식에는 구본영 천안시장과 복기왕 당시 아산시장은 물론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안희정 충남도지사까지 참석했다. 행정협의회는 천안, 아산의 시민 생활권이 중첩되고 공통 현안이 산재한 상황에서 공동발전을 위한 상호교류 등 상생 협력을 목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행정협의회는 천안시장과 아산시장이 임기 1년씩 윤번제로 회장을 맡으며 창립 후 2017년 12월까지 총 7차례 정기회의를 가졌다.
행정협의회는 1차부터 6차 회의까지 시내버스 단일요금 추진, 천안아산 동반성장 공동체경제 생태계 구축, 천안아산 경계지역 공원관리 일원화 등 35건의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해 12월 19일 7차 회의에서도 천안아산 장애인콜택시 환승공간 조성, 양 시간 지방자치단체조합 설립, 공동사업시 양 시 공동개발 로고 사용 등 5건에 합의했다.
행정협의회는 합의 성과도 적잖았지만 천안시 추모공원 및 아산시 공설봉안당 양 시 사용료 할인, 유관순체육관 수영장 이용요금 동일화 등 일부 안건은 협의 테이블에 올리고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또 KTX 천안아산역 이용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시민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택시 공동사업구역 설정 의제는 양 시의 택시업계간 첨예한 이해관계로 인해 정작 행정협의회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그나마 행정협의회는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충남도지사 도전으로 사퇴하고 아산시가 부시장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되는 등 선거특수까지 겹쳐 상반기에는 한 차례도 정기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사실상 민선 7기 개막 이후인 하반기에나 열릴 전망이다. 올해 행정협의회 회장은 천안시장이다.
천안시 이건영 분권팀장은 "하반기 행정협의회 개최를 위해 실과에서 의제를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 윤병일 미래비전팀장은 "실무선에서 11월을 행정협의회 개최 시점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윤권종 선문대 교수는 "민선 7기에는 양 시장이 머리를 맞대고 KTX 천안아산역 택시공동사업구역 설정 등 시민 편의와 직결되는 천안, 아산의 민감사안에 실질 성과를 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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