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재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감사하다. 충북교육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선택해 주신 도민 여러분의 뜻을 영광스럽게 받들겠다. 화합과 사랑으로 더 큰 충북교육의 새날을 만들라는 소명으로 삼겠다. 지난 4년간 뿌린 행복교육의 씨앗을 활짝 꽃피워 `교육의 힘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 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하다. 아이들을 더 사랑하겠다. 다시 기회를 주신 도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선거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행복씨앗학교 운영, 진로교육원·특수교육원 설립, 행복교육지구 전 시군 운영 등 지난 4년간의 성과에 대한 도민의 긍정평가와 교육 혁신 및 지역특화형 행복교육, 보편적 교육 복지 확산과 문예체 교육 활성화, 안전하고 평화로운 교육환경 조성 등 앞으로 충북 행복 교육의 발전을 기대하는 부분이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이유라고 생각한다. 성원과 기대에 어긋남 없이 성실한 실천으로 도민의 선택에 보답하겠다."

-지난 4년간 교육감으로서 이룬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

"제일 큰 성과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이다. 이러한 도민의 공감대가 없었다면 그동안의 성과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현실적인 주요성과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 전국 1위, 초등 돌봄교실 학부모 만족도 95%이상 달성, 특수교육원 설립, 방송통신중학교 설립, 전국최초 KEDI 협력학교(서전고) 개교, 진로교육원 설립, 교육부 주관 시도평가 최우수교육청 선정, 무상 급식비 3년 연속 지원 확대, 학생 예술 동아리 운영 학교 수 비율 전국 최상위, 학교폭력 3년 연속감소, 행복씨앗학교와 행복교육지구 운영, 교육공동체 헌장 제정, 학교민주주의 문화 확산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이 모든 것은 충북교육 혁신에 대한 도민의 지지와 성원, 학생·학부모·교직원의 애씀이 맺은 결과였다."

-선거 과정에서 학력 저하, 편향된 인사, 교장 공모제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어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제기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기초학력은 선거기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줄곧 도 단위 최상위를 유지해왔다. 학력을 위해 책상머리에 붙잡아 두지 않는다는 겉모습만 보고 비판하는 것이다. 앞으로 초등저학년 문맹률 제로화 사업, 행복씨앗학교 2.0 추진, 미래형 교육 공간 조성, 학교혁신 일반화 단계적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사중심에서 학생중심, 결과중심에서 과정중심의 교육을 통해 오늘의 배움을 즐기고 내일을 그리는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인사 부분은 과거 소외 내지 배제됐던 교원노조 출신 교사들에게 일부 기회를 부여했는데 그러한 시책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기득권의 침해 내지는 위협이라고 인식한 데서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진보나 보수를 가리지 않고 능력과 인품을 가진 분들을 폭넓게 발탁해 충북교육을 위해 헌신하게 하는 것이 도민이 바라는 인사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장 공모제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학생,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 만족도가 높다. 학교장 공모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 후보자를 추천하는 등 학교 공동체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면을 고려해 교육공무원 임용령이 공모제, 특히 평교사 응모가 가능한 내부형 공모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앞으로 능력과 품성을 갖춘 교장을 통해 학교의 변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공모제를 활용할 계획이다."

-김병우호 2기`의 충북교육발전을 위한 비전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과거의 방식으로는 가르칠 수도, 배울 수도 없기 때문에 전 세계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교육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충북도 좋은 교육정책을 통해 수업혁신과 학교혁신의 바람을 더 널리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미래 인재로서 필요한 능력을 키우고, 함께 성장하는 충북형 교육복지를 완성하겠다. 또한,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과 충북도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충북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지난 4년 동안의 행복교육을 질적으로 심화시키고 양적으로 확산해, 도민께 약속드린 교육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4년간 추진할 핵심 공약(정책)은 무엇인가?

"수업혁신과 교육복지, 학교자치이다. 수업혁신으로는 교사 중심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으로 전환해 경쟁중심의 교육이 아닌 협력과 창조 중심의 융합수업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교육을 위한 미래형교육 공간 조성, 행복씨앗학교 일반화, KEDI 협력학교 운영 확대, 놀이교육지원센터 설립 등을 실천할 계획이다.

충주 고교 평준화도 경쟁중심의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하나의 실천이다.

또, 문화예술교육, 진로교육 강화하기 위해 진로교육원 운영 내실화 및 북부센터 구축, `꿈꾸는 예술터`설립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

교육복지면에서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무상급식 실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도 설립(치) 확대, 마음건강증진센터 북부권 분원 설치,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설립, 전국 최초 환경교육체험센터 건립, 아토피 치유학교 운영 등 교육수요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육복지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학교자치면으로는 학부모회 법제화를 비롯해 학교자치 조례 제정도 추진하려고 한다. 학생참여 예산제와 지역주민 참여예산제를 확대해 갈 것이다. 학급운영비 지원도 단계적으로 늘릴 것이고 학생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를 활성화 할 것이다. 통제와 억압 중심의 지도가 아니라 관계중심의 생활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민주시민교육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충북교육혁신이 나홀로 행정으로 추진돼는 성공할 수 없다."

-충북교육을 이끌어갈 수장으로서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지난 4년 `행복환소문`, 즉 행복교육감, 복지교육감, 환경교육감, 소통교육감, 문화교육감이 되고자 했다.

이에 더해 민주교육감, 평화교육감, 청소년교육감으로 남고 싶다. 강제가 아닌 자발성에 기초한 교육,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교육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주시고, 참여해주시고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

김병우 당선자는

경북 상주 출신인 김 교육감은 충북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에 입학하면서 충북과 인연을 맺었다.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1980년부터 2006년까지 괴산목도중학교와 단양매포중학교, 옥천중학교, 청주주성중학교 등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국어교사로 평탄하게 재직하던 그는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에 앞장섰다가 1989년 해직, 4년여 동안 해직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4년여 동안 교직을 떠났던 그는 1994년 복직했고, 1999년부터 2000년 전교조 충북지부 9대 지부장을 지내면서 충북 교육계 진보진영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그가 교육감에 첫 도전장을 던진 것은 2010년이다. 3선 도전에 나선 이기용 전 교육감에 도전, 고배를 마셨다. 비록 낙선하긴 했으나 34.19%라는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차기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4년 후 진행된 2014년 선거에서 44.5%의 득표율로 보주진영의 세 후보를 따돌리고 충북 최초 진보 교육감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의 첫 진보교육감인 그는 2014년 취임과 함께 0교시 수업 폐지, 의전 간소화, 고입연합고사 폐지 등 교육현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김 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선거기간 공약한 행복씨앗학교 2.0, 초등 저학년 한글 문맹률 제로화,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무상급식 추진 등 김병우 2기 혁신교육도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