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기반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이하 자민련)을 창당하는 등 충청권에선 정치 맹주로 자리매김한 김종필(JP) 전 총리와 대전일보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본보는 1995년(1월 14일자) JP의 자민련 창당 발언 특종에 이어 2001년 JP의 대권행보 전환을 특종 보도하면서 지역을 넘어 전국적 정계 이슈를 주도했다.

본보는 16대 대선을 불과 1년 6개월 남긴 2001년 6월 9일자에 당시 자민련 총재였던 JP 부친의 묘를 충남 부여에서 예산군 신양면 하천리로 이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JP가 `왕기 서린 명당`으로 부친의 묘를 이장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4면과 19면에 걸쳐 각각 `왕기어린 곳으로 JP부모 묘소 이장`과 `킹메이커에서 킹으로`라는 제목으로 스트레이트와 해설기사를 게재한데 이어 11일자에서도 부모묘소 이장 확인 후속 스트레이트 기사와 묘소이장 이모저모, 정치권 반응 등을 사진과 함께 2개 면에 걸쳐 발 빠르게 보도했다.

당시 본보는 JP 부모 묘소 이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전에 선친 묘소를 이장했던 사실과 묘소가 이장된 예산군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부친 묘소가 있는 곳임을 함께 소개해 대권싸움에 상당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망론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던 김 전 총리가 부모묘소를 `왕기가 서려있는 곳`으로 이장한 것은 JP 행보가 킹메이커론에서 `킹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본보는 이 기사로 한국기자협회 기자상을 수상했다. 본보는 같은 해 51주년 창간호에서 서울 마포 자민련 중앙당사에서 가진 자민련 총재였던 JP와의 특별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본보는 JP와의 특별기자회견 내용을 1, 3, 6면에 걸쳐 상세히 소개했으며 2면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의 축하메시지를 게재했다.

정계 변화가 있을 때마다 굵직굵직한 특종을 해온 본보는 당시에도 JP의 대선 출마 의지를 이끌어 내 지역과 중앙정계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JP가 김영삼(YS) 대통령과 결별하고 신당(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것도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온 특종이다.

1995년 1월 자신을 따르는 공화계 의원들을 데리고 민자당을 탈당해 자민련을 창당한 JP는 충청도 핫바지론을 내세워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뒤 이듬해인 1996년 제 14대 총선에서 54석을 얻어내는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당시 JP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무엇을 해서 조국 근대화의 한 마무리를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나름대로 진지하게 다듬어 간직한 생각이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출마 선언) 하는 사람들과 같이 덩달아서 할 수는 없다"며 "결의를 표명할 때가 있을 때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히고 "누구와 상의할 문제가 아니며 나 나름대로 모든 것을 걸고 이거다, 저거다 하는 것"이라며, "나는 (정치적으로) 죽지 않는다. 결말을 내가 맺겠다"고 말해 창당을 암시한 바 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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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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