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과 한러 FTA 협상 개시 추진·남북러 3각 협력 확인

문재인 대통령은 2박 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 경기를 관전하고, 국가 대표팀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한북러간 3각 경제협력에서의 러시아 역할을 확인하며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국빈방문 첫 날인 지난 21일 러시아 하원 국가의회 `두마(Duma)`를 방문해 하원의장과 주요 정당 대표를 면담했다. 또 한국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하며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밝히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과정에서 러시아 역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면담했다.

둘째 날인 22일에는 크레물린궁에서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대화 분위기 속에서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한러 경제협력이 철도, 가스, 전기 등의 분야에서부터 남북러 3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구상에도 뜻을 같이하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필요성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FTA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절차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양국 협력사업 `9브릿지` 행동계획도 빠른 시일 내 추진하기로 했다. 9브릿지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농업, 수산, 일자리 등 9개 중점 사업으로 신(新)북방정책의 핵심으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가진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미국과 북한이 이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혀 향후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기대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오는 9월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예정된 제4차 동방경제포럼(EEF)에 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이 포럼에 초청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모두 초청에 응할 경우 남북간 세 번째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될 개연성이 커 주목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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