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제어, 음식주문 등 일상될 것"

요한 슈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 폴카 소리를 들어며 잠에서 깬다. 손으로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알람 꺼줘. 라디오 듣고 싶어"라고 말한다. 뉴스를 들으며 날씨도 물어본다. 지난밤 못봤던 한화 이글스의 경기 결과, 개봉된 영화들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피자를 시키거나 택배를 부르는 일도 대신한다.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결하면 냉장고,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IoT 기기를 켜거나 끌 수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하는 일들이다.

최근 이동 통신사 및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출시한 AI스피커의 다양한 일상생활 속 기능들이 TV광고 등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AI스피커 시장은 전통적인 국내 통신서비스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명한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또한 홈 IoT의 교두보 역할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이 급속히 성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AI스피커 기술 전망은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24일 특허청에 따르면 AI스피커 핵심 기술인 음성인식 분야의 특허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은 사용자가 입력한 음성을 컴퓨터가 분석하고 특징을 추출해서 미리 입력된 단어나 문장과 근접한 결과를 출력하고 제어하는 최첨단 소프트웨어 기술로, AI스피커에 탑재되어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등 그 역할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음성인식 기술은 AI스피커뿐만 아니라 자동차, 금융, 쇼핑, 의료 등 무궁무진한 분야에서 사용자와 단말기 간 새로운 소통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원인별 조사기간 내의 동향을 살펴보면, 음성인식 관련 특허출원은 기업이 주도하여 전체 59%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대학 및 연구소 32%, 개인 9%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망에 부응하듯, 음성인식 기술 관련 특허출원은 2013년 64건에 불과했으나, 2014년부터 서서히 증가해 2017년에는 114건으로 2013년 대비 178% 이상 크게 증가했고 지난 4월 말까지 40건으로 조사돼 작년대비 올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최근 기업의 출원 비율이 작년에는 전체 출원 대비 65%, 올해는 73%까지 증가한 점이다. AI스피커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기업들이 해당 기술에 관한 연구 및 투자를 활발히 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허청 이동환 이동통신심사과장은 "앞으로는 사용자가 음성으로 AI스피커만을 이용, 가정 내 모든 전자제품을 제어하고, 음식주문 등의 일상생활을 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의료·금융·전자결제 등 타 산업분야 기업들과 협업해 차별화된 AI스피커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권 확보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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