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1단계 가결과 발표 후 지역 대학가에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24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자율개선대학(상위 64%)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들은 지난 22일까지 이의신청 절차를 마치고, 2단계 평가를 준비 중이다.

충청권에서는 건양대, 배재대, 우송대 등 9곳이 평가 대상 대학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대학들이 발표 당일 충격에서 벗어나 2단계 평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학 내부에서는 이번 평가를 둘러싼 책임론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권에서는 배재대 김영호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 21일 대학 내부 인터넷망을 통해 이번 평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총장 임기는 2019년 2월까지로 8개월 정도가 남아있다. 법인은 이번 주 중 개최될 이사회에서 김 총장의 사퇴 여부를 처리할 예정이다.

김 총장의 사퇴를 두고 대학내외에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한 대학 관계자는 "배재대 내부적으로 사정이 있겠지만, 2단계 평가를 앞두고 총장이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 평가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2단계 평가까지는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양대와 우송대는 총장 책임론을 거론하기보다는 2단계 평가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건양대는 교육부 발표 직후 가진 회의에서 전·현직 총장의 책임론보다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2단계 평가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우송대도 평가결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2단계 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건양대 관계자는 "누구 탓을 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이번 사태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 보다는 당장 이번 위기를 극복해 대학 정상화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2단계 평가는 전공 및 교양 교육과정, 지역사회 협력·기여, 대학 운영 건전성 등 3가지 지표가 추가됐으며, 교육부는 1단계 평가와 2단계 평가 결과를 합산해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유형Ⅰ·Ⅱ)으로 분류할 계획이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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