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7기 지방정부가 출범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먼저 지역의 주요 문화예술기관장들의 인사가 예정돼있다.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중인 대전문화재단은 오는 8월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시립미술관장과 대전시립무용단장의 임기는 오는 9-10월 중으로 마무리되며, 이응노미술관장은 조건부 계약연장 상태로 허태정 당선인의 신임여부에 따라 거취가 결정된다.

채용비리와 낙하산 인사로 몸살을 앓아왔던 대전 문화예술계인 만큼 기관장들의 거취와 선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이를 많은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이 이번 문화예술계 인사를 두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다는 듯 진행됐던 낙하산, 코드인사가 또다시 진행된다면 새 지방정부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은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정치참여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조성칠 독립영화협회장이 대전시의원에 당선됐다. 조성칠 당선인은 이번 임기동안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역문화생태계의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전에서 진행중인 대한민국연극제가 대전시의회에서의 예산 삭감으로 역대 최저예산으로 행사를 치러야 했던 만큼, 그의 시의회 입성이 주는 의미가 크다. 그간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지역 문화예술이 시의회의 주요 논제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또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가 `민선 7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해 허태정호의 문화예술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박 대표는 허태정 당선인의 문화예술분야 공약을 두고 재정여건과의 적합도를 따지면서 구체적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새 지방정부가 첫 발을 내딛는 상황에서 지역 문화예술계에 변화의 여지가 많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일 수 있다. 이들이 지역 문화예술계에 남길 첫 인상은 어떤 모습일 지 기대되는 이유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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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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