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맹정호 서산시장 당선인이 충남도의원 시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보낸 (고) 정주영 회장의 기념관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에 지어달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편지가 재조명 되고 있다.

특히 현재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가 사업자인 현대건설과 현대모비스에게 필요한 주행시험장이 중심이 된 개발로 치우치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이 큰 상황에서 또 다시 아시아 최대 직선주행시험로가 포함된 특구변경이 추진, 이를 바라보는 맹 당선인의 시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맹 당선인은 2014년 10월 충남도의원 시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현대가 천수만 간척사업을 통해 대규모 간척지를 만들었지만 대대손손 바다를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많은 지역민들이 생계를 잃었고, 지역은 날로 쇠약해 가는 만큼 현대가 상생차원의 책임감 있는 사회환원에 나서야 한다는 게 맹 당선인의 생각이었다.

천수만에 들어서는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 상주인원을 위한 사택을 부석면 소재지에 건립하고, 고 정주영 회장의 기념관 역시 부석면 간월도에 조성해 달라는 내용을 이 편지에 담았다.

맹 당선인은 당시 편지에서 "특구에 주행시험 장이 완공되면 500여명의 인원이 상주하는데, 이들의 사택을 특구가 위치한 부석면 소재지에 지어 폐교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를 살려 달라는 작지만 간절한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또 "천수만은 `정주영 회장님 공법`으로 유명한 곳이고, 1998년 현대목장의 통일소 방북이 있었던 곳"이라며 "유조선 공법과 통일소, 이 둘 만으로도 정주영 기념관은 우리 국민의 마음에 아로 새겨질 것"이라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 그는 "이제는 여러분들이 주민들을 돌 볼 차례"라며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과 지역 주민과의 상생협력, 이 아름다운 가치를 현대가 만들어 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끝맺었다.

한편 현대건설과 현대모비스는 서산시 부석면 B지구 일원 569만 9000㎡ 면적에 2008-2018년까지 8576억 원을 들여 서산바이오웰빙연구특구를 계획했으나 면적 29만 9500㎡와 기간 3년, 사업비 557억 원을 각각 늘리는 특구계획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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