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고교 학점제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등 산업구조 및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단순 지식기술의 습득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제해결력, 창의성, 융합적 사고력 등이 부각되면서 인재육성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직업세계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입시중심에서 학생성장 중심으로, 획일적인 교육에서 개별화된 교육으로, 수직적 서열화에서 수평적 다양화로 고교교육의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학생의 선택권과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나란히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2022년 전면 도입을 앞둔 `고교 학점제`가 꼽히고 있다.

△대학처럼 과목 선택=고교 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나 적성 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일정 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과도한 경쟁과 입시부담을 덜고 진로와 소질·적성에 따라 교육활동에 참여해 경쟁 대신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배워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인간 육성을 위한 교육 과정이다. 올해 전국 100개 학교가 고교학점제 정책연구·선도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는 전국 모든 고교에 전면 도입할 방침이다. 고교는 사회·교양·예체능 분야의 경우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개설할 수 있고, 수학·과학 등에선 난도와 학습량에 따라 수준별 수업을 편성할 수 있다.

△지역고교도 시범운영 중=대전교육은 고교 학점제 연구학교로 대전용산고를 선정해 오는 2021년 2월 28일까지 운영 할 예정이다. 예산은 연 4000만 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학교 특색을 반영한 학생 선택중심 교육과정 운영 모델 개발·확산을 위해 대전구봉고, 대전노은고 등 2곳의 선도학교도 운영한다. 선도학교 운영을 통해 학점제 도입 시 필요한 교육과정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제도 개선 사항을 도출하해 지역 여건 등이 고려된 특색 있는 운영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세종교육은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마련을 위해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청내 전담부서와 지원단을 구성하고 본격 가종 중이다. 제도 도입에 필요한 개선사항 발굴과 기반소요 파악을 위해 운영하는 연구학교는 공모를 통해 양지고를 선정, 3년간 운영한다. 교육과정 다양화, 특성화 등 특색있는 우수모델을 확산하는 선도학교로는 한솔고등학교를 지정했다.

충남교육은 고교학점제로 가는 징검다리 진로 맞춤형 고교공동교육과정을 아산시·서산시·서천군 등 3개 지역 25개 일반계고 학생 184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해당 학생들은 주 1회 방과 후에 각자 시·군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이 개설된 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듣게 된다.

개설 과목은 고급생명과학, 심화영어독해, 체육전공 실기, 요리 자격증, 심리학 등 11개로 학교가 단독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과목으로 구성됐다. 학생의 수강 내역은 정식 교육과정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과제도 많지만 장기적으로 접근=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위해서는 과목 세분화·신설 과목 개설에 따른 교원수급 계획 마련을 비롯해 학생 이동에 따른 교실환경 개선, 고입 동시실시 및 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 등 고교체제개편 등이 선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수능 절대평가제 전환과 대입제도 개선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 사안도 과제에 포함돼 있는 등 2022년 고교학점제 전면시행까지 해결과제가 적지 않다.

하지만 고교학점제가 학생 수 급감에 따른 교육 여건의 개선을 미래형 교육 실현을 위한 기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교육계의 대응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체제개편과 수업·평가 변화 등의 과제가 연계 추진돼야 고교학점제 운영이 가능하다"며 "교원수급계획 등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2022년 전면 운영을 앞두고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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