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24일까지 2박 4일간 러시아 국빈방문 길에 올랐다.

이번 국빈방문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공조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남북러 3국 경제협력 등 실질 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 도착 직후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하원 의장과 주요 정당대표를 면담한 뒤 한국 대통령으로서 첫 하원 연설을 한다. 이후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나 한러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한다.

22일에는 한러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푸틴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을 갖는다.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한러 경제협력 등을 포괄적으로 담아낸 공동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과 국빈 만찬일정을 진행하게 된다.

마지만 날인 23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해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멕시코간 조별 예선전을 관람하고, 한국선수단을 격려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동북아 냉전체제 극복을 위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20일 러시아 언론사들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과 러시아는 끝가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시대를 대비해 남북과 러시아가 함께하는 3각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철도와 가스, 전기 등 3개 분야에서 남북러 협력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러 삼각협력은 문 대통령이 주창해온 신북방경제정책과 궤를 같이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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