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소회 6월 정례조찬 모임

21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백소회(총무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 6월 정례조찬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회원들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백소회 제공
21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백소회(총무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 6월 정례조찬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회원들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백소회 제공
충청권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총무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 6월 정례조찬 모임에서 회원들은 최근 이뤄진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21일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이날 조찬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세부적인 사항을 놓곤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외교 전문가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북한과의 대화, 미국과 북한간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선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에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크게 봤을 때 북한과의 대화는 대찬성이고 미국과 북한 정상회담 자체만으로도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한 성과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평화의 물꼬를 틔웠다는 점에서 매우 잘했다"면서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약했다. 무조건 환호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말했고,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정상회담 전 실무협상에서 잘 안되니까 이 같은 점을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정상회담 직후엔 미북간 합의안에 모든 게 포함돼 있다고 말을 하는데 이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내가 여러 곳에서 연설을 하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선 가슴은 뜨겁지만 머리는 차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우리들은 비판적 시각을 갖고 봐야 하는데 그냥 쓸려가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구월환 전 관훈클럽 총무는 "반 전 총장의 말씀에 공감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질 자체가 이성보다는 감정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일반 국민들의 정서가 쏠리면서 언론들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닌지 생각된다"고 말했다.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는 "북한은 그동안 해왔던대로 일관되게 대답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솔깃해서 우를 범한 게 아닌지 생각된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을 한다고 하는데 비핵화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선언은 비핵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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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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