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은 0.25%로 유지하던 기준금리를 2015년 12월 16일부터 단계적이며 지속적으로 올리기 시작해 이번 달 2.0%까지 인상시켰으며 올해 말 2.5%, 2020년 말까지 3.5%를 목표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기준금리 1.5%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2005년 10월에 3.25%로 최저기준금리를 유지하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상승시키기 시작한지 1년 뒤부터 금리를 지속적으로 따라 올리기 시작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법인세 감세와 경기부양책, 역사상 최저로 낮은 실업률 때문이다. 트럼프의 감세정책, 규제완화, 재정지출 확대는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와 유사하며 당시 경제성장률이 높았다. 트럼프노믹스는 미국의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강세로 국면이 조성되며, 신흥국들은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를 따라 올리게 된다. 이는 선진국으로 자금이탈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자국의 경기가 좋아서 과열방지를 위해 환율을 올리는 것은 건강한 신호지만 환율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우리나라 역시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의존도가 높아 경기리스크의 변동성이 높은 나라이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의 원화가격도 하락하게 되는데, 문제는 원화 자체의 가치도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원화가치 하락은 실물경제에 다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미국의 금리상승이 지속될 때는 달러자산을 보유하고 이머징보다는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달러자산을 보유했을 때의 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최악의 국면에서 리스크가 감소하게 된다.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역의 상관관계에 있으므로 주가가 하락할 때 환율이 올라가게 된다. 두 번째는 만약 경제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원화기준으로 수익이 발생하게 되며 수익이 발생한 자산을 차익실현해 가치가 낮아져 있는 자산을 매수하는 선순환이 가능할 수 있다. 이렇듯 자산의 일부로 달러를 보유하면 자산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며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기회도 잡게 된다. 그렇다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달러자산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달러예금이 있다. 달러예금도 입출식, 적금, 정기예금 등 여러 종류가 있으니 목적에 맞게 투자하면 된다. 이때 발생한 예금에 대한 이자는 과세이나 환차익은 비과세이다. 또한, 달러로 해외주식을 직접투자하거나, 원달러 환율을 헤지하지 않고(언헤지) 선진국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가 있다.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는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2000년 나스닥시장의 거품붕괴이후 위기극복을 위해 6.5%이던 기준금리를 2001년부터 1년간 수직으로 인하해 2001년 말 기준금리를 2004년 6월까지 1.75-1%수준으로 저금리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아주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자들에게도 주택가격의 100% 이상 대출을 했다. 미국의 부동산가격의 지나친 과열을 우려해 미정부는 2004년 6월부터 기준금리를 조금씩 단계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주택가격이 2배 이상 계속 오르고 있었다. 드디어 2006년 기준금리가 5.25%까지 인상되자 주택가격이 폭락하며 은행이 파산하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왔다. 그래서 미국은 다시 경제를 살리기 위해 2007년 9월부터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해 2008년 말 0.25%의 초저금리를 유지했다. 역사는 반복되며 금융위기 또한 반복되어 왔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금리상승기에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머무르지 말고, 달러자산을 보유해 리스크에 대비하는 것도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박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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