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대전지역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는 6·13 지방선거 이후 당 수습에 몰두하며 아직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당 자체적으로 의원들에게 선호 상임위를 접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의원들은 자신의 공약 사항이나 지역 현안 사업과 연결될 수 있는 상임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대전지역 7명의 의원들에게 국회 상임위원회 우선순위를 문의해 본 결과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상임위는 국토위로 6명 중 2명이 1순위로 꼽았다. 공교롭게도 국토위를 1순위로 꼽은 의원들은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이장우(동구), 이은권(중구)의원이다.

국토위는 도로나 주택 등 사회간접자본 예산을 다루다 보니 지역구의 개발 공약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관련해서도 전국적으로 막대한 예산이 지원된다는 점에서 이를 총괄하는 국토위가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구도심을 지역구로 둔 한국당의 이장우, 이은권 의원이 1순위로 국토위를 꼽은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장우 의원은 후순위로 행정안전위와 보건복지위도 함께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유성 갑)의원은 자신의 전문분야와 공약을 연계시키기 위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각각 우선순위로 신청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할 당시 교육분야 정책에 힘을 기울여 온 조 의원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교문위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또 스타트업, 청년창업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후순위로 산자위를 선택했다.

같은 당 이상민(유성을)의원은 과기정통위와 기재위를 각각 신청했다. 이 의원은 "4차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을 조성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지역 현안 등을 챙기기 위해선 예산을 책정하는 기재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재위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역내 최다선인 민주당 박병석(서구갑)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어느 때 보다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경험과 남북관계의 선행 과제인 대중국과의 외교력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외통위에서의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같은 당 박범계(서구을)의원 역시 외통위를 1순위 상임위로 신청했으며, 한국당 정용기(대덕구)의원은 산자위와 교문위를 우선순위 상임위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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